국제사회의 핵(核) 비확산 노력을 이끌어 온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별세했다. 향년 72세.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IAEA가 이날 성명을 내고 “깊은 슬픔을 전한다”면서 아마노 총장의 별세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적인 고인은 2009년 12월 제5대 IAEA 사무총장에 취임한 이래 약 10년간 IAEA 수장을 맡아 오며 이란과 북한의 핵문제 해결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2015년 맺어진 이란 핵합의(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한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있던 지난 4월에는 “북한 비핵화 합의가 나올 경우, 몇 주 안으로 (북한에) 사찰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해결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2017년 IAEA 사무총장에 세 번째로 선출된 고인은 2021년 11월 임기가 끝나지만, 최근 건강 악화로 조기 퇴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IAEA 본부가 있는 빈을 떠나 수술을 받은 뒤 업무에 복귀했으나 건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후임 사무총장에 라파엘 그로시 IAEA 아르헨티나 대사, 고인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 온 루마니아 출신 코넬 페루타 IAEA 최고 조정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35개국으로 이뤄진 집행 이사회가 후임 사무총장을 선출하면, 9월 총회를 통해 공식 승인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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