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년 전통을 자랑하는 디오픈 챔피언십 첫 날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1라운드부터 섭씨 15도 안팎의 낮은 기온에 비까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대회가 진행된 데다, 여기에 북아일랜드의 링크스 코스 특유의 바닷바람과 억센 러프, 좁은 페어웨이 등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혔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첫날부터 고전하며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우즈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ㆍ7,34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며 7오버파 78타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44위로 밀려난 우즈는 메이저 통산 16승은커녕 출전 선수 중 절반인 78위 안에 드는 것도 쉽지 않은 지경이다. 우즈는 "샷 감각이 좋지 못한 가운데 최선을 다했다"며 "약간 허리 통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홀부터 쿼드러플 보기로 시작한 매킬로이는 마지막홀에서도 트리플 보기로 마무리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였던 그는 8오버파 79타, 공동 150위로 우즈보다 한술 더 뜨고 몰았다. 전 세계 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7번홀(파5)에서만 14타를 치는 ‘노뉴플 보기’를 범했다. 1라운드 합계 20오버파 91타를 기록한 그는 결국 꼴찌로 처지며 “끔찍한 악몽”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기록한 J.B.홈스(미국)이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4언더파 67타로 1타 차 단독 2위,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 등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다.
한국 선수로는 박상현(36ㆍ동아제약)이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 공동 1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우(24ㆍCJ대한통운)가 1언더파 70타로 공동 20위, 임성재(21ㆍCJ대한통운)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42위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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