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태극기에 구매 충동 느낀다”
최근 일본의 경제 제재로 항일운동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가운데 일제 강점기 일본군과 맞서 싸웠던 한국광복군의 서명문 태극기(이하 광복군기)를 공동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광복군기는 광복군 대원들이 서명하고 글귀를 남긴 태극기를 말한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광복군기를 공동구매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광복군기를 간혹 사용한 적은 있지만, 공동구매까지 시작한 것은 최근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광복군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동구매 글에 올라온 광복군기의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제작 예정 광복군기는 1.8x1.2m 크기와 1.35x0.9m 크기 두 종류로 개당 5만원이다. 7만원짜리 깃대와 깃발 두 개를 모두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17만원에 이른다.
상당한 가격에도 해당 글에는 구매를 희망한다는 댓글이 수십 개가 달렸다. 또 해당 게시물을 공유한 다른 글에도 공동구매에 관심을 갖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살다살다 태극기에 구매 충동 느끼긴 처음이다”(ana***), “정말 멋있다. 인테리어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흑***), “이번 광복절엔 특별한 의미로 게양할 수 있을 것 같다”(니***)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잘 관리할 수 있을지 고심하게 된다”(움***), “갖고 싶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길***), “그냥 집에 두면 관리를 못한 것처럼 보일 것 같다”(와***) 등 금액과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광복군기는 광복군 제3지대 2구대에서 활동한 문웅명(본명 문수열) 대원이 1945년 동료인 이정수 대원에게 선물 받은 태극기다. 문 대원이 1946년 다른 부대로 옮기게 되자 동료들이 그 태극기에 서명하고 결의를 다지는 글귀를 남겨둔 것이 특징이다.
태극기에는 ‘완전 독립을 위해 노력하자’, ‘조국을 위해 희생하자’, ‘굳세게 싸우자’, ‘우리의 독립은 단결이다’, ‘자주자립’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 광복군기는 당시 태극기 제작 기법 및 형태를 알 수 있는 유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등록문화재 389호로 지정됐다. 1986년 독립기념관에 기증돼 보관 중이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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