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충원 어려움, 자발적 일반고 전환신청
서울시교육청 “전환기 교육과정 지원”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경문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학생 충원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자사고가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 신청을 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에 있는 경문고는 이날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교육청에 제출했다. 최근 학생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학이나 학업중단 등을 이유로 중도 이탈하는 학생이 늘고 재정 부담도 증가했다는 게 교육청이 전한 지정취소 신청 이유다. 경문고는 지난해(0.88대 1)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 입학경쟁률(일반전형)이 0.83대 1을 기록하는 등 ‘미달사태’를 겪었다. 경문고는 2015년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 당시 기준점에 미달하는 점수를 받았지만 적극적인 개선의지를 보여 지정취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어 2017년엔 재지정 평가를 통과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해왔다.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학교 등 지정ㆍ운영위원회 심의 및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가 최종 동의하면 경문고는 2020학년도부터 자사고 지정이 취소돼 일반고로 전환된다. 2020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와 동일하게 교육감이 학생을 배정하게 된다.
경문고의 일반고 전환이 확정될 경우 대구 경일여고, 익산 남성고, 군산 중앙고에 이어 올해 들어 일반고로 전환하는 네 번째 학교가 된다. 이들 학교 모두 내년 재지정 평가 대상으로 그 동안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온 공통점이 있다. 서울 소재 자사고 중에는 동양고(2012년), 용문고(2013년), 미림여고(2016년), 우신고(2016년), 대성고(2019년)에 이어 여섯 번째 자발적인 일반고 전환 사례가 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 전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학교ㆍ법인ㆍ교육청ㆍ학부모가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전환기 복합교육과정 등을 지원하고 전환 이후 필요한 재정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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