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엑스포서 인기상 수상
해외 유통사와 공급계약 체결도
강원랜드는 최근 마카오 코타이 샌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게이밍엑스포 (Global Gaming Expo) G2E 아시아’에 선보인 슬롯머신 ‘KL 사베리(Saberi)’가 좋은 평가를 받아 수출시장 개척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14일 밝혔다.
강원랜드는 지난 5월 21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이 행사에 자체 개발한 슬롯머신 10종, 31대를 선보여 운영위원회로부터 ‘방문객이 선정한 최우수 인기 제품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시에 참여한 300여개 부스를 대상으로 방문객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한류와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홍보가 성과를 냈다는 후문이다.
한형민 부사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KL 사베리는 한국의 공기업이 만든다는 점에 신뢰를 보낸 것 같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강원랜드는 2017년 2월 슬롯머신 국산화에 뛰어들었다. 연간 40억원에 이르는 머신 수입비용을 절감하고 정보기술(IT)산업 활성화,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그래픽,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영입, 지금까지 10종의 게임기를 개발했다. 2031년까지 연간 1만대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브랜드 이름에 사용한 사베리는 강원랜드 머신사업팀 본부가 있는 태백시 문곡동 사배리의 지명에서 유래했다. 사베리는 또 페르시아어로 ‘인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개발팀의 설명이다.
강원랜드는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 1월 문태곤 대표가 직접 싱가포르로 날아가 리조트월드센토사의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4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 9개국에 슬롯머신을 유통하는 RGB사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대구에 있는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슬롯머신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강원랜드는 또 10월 게임의 본고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된 전시회에도 참가해 시장 개척에 나선다. 2022년에는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까지 해외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슬롯머신 수출은 폐광지 경제 활성화와도 관련이 있다. 해외 수주량이 많아지면 인근 폐광지에 제조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광업을 대체할 산업 육성과 고용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정선=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