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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례 연장전… MLB 이런 홈런더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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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례 연장전… MLB 이런 홈런더비는 없었다

입력
2019.07.09 15:43
수정
2019.07.09 18: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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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레로 주니어 vs 작 피더슨 홈런 총 40-39로 승부 갈라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9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9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홈런 1, 2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티안 옐리치(31개ㆍ밀워키)와 코디 벨린저(30개ㆍLA 다저스)가 불참해 다소 김빠질 것 같던 홈런 더비가 ‘신성’들의 역대급 홈런포로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보다 약 3배 오른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원)는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의 차지였다. 신인인 알론소는 올 시즌 연봉(55만5,000달러)의 약 2배를 하룻밤에 벌어들였다. 알론소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 결승에서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를 23-2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 홈런 더비의 백미는 결승이 아닌 게레로 주니어와 작 피더슨(LA 다저스)이 맞붙은 2라운드였다. 게레로는 2007년 홈런 더비에서 우승했던 슈퍼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로 사상 첫 부자(父子) 우승과 역대 최연소(20세) 우승 도전으로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반면 피더슨은 2015년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지만 올 시즌 팀 내에서 벨린저의 폭발적인 페이스에 가려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둘의 숨막히는 대포 전쟁은 프로그레시브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먼저 타석에 선 게레로 주니어가 1라운드와 타이인 29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그러자 피더슨도 놀라운 파워를 과시하며 게레로 주니어와 똑 같은 29개를 담장 너머로 날렸다. 타이 브레이커에 돌입해 게레로 주니어가 추가 1분 동안 8개의 홈런을 치자 피더슨도 8개를 쳤다. 2차부턴 규정에 따라 각각 3번의 스윙 기회만 주어졌다. 둘은 약속이나 한 듯 1개씩만 쳤고, 결국 3차 타이 브레이커에서 2개를 친 게레로 주니어가 1개에 그친 피더슨을 40-39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1라운드(29개), 2라운드(40개)에서 단일 라운드 홈런 더비 신기록을 거푸 갈아치우면서 총 91개의 홈런을 치는 괴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피더슨과 대결에서 체력을 소진하는 바람에 결승에서 힘을 못 썼고, 총 57개에 그친 알론소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알론소는 1986년 대릴 스트로베리에 이어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역대 2번째 메츠 선수가 됐다. 8명이 토너먼트로 겨룬 홈런 더비는 제한시간 4분 동안 비거리 440피트(134m) 이상 홈런 두 개를 치면 30초의 시간이 더해지는 규정으로 진행됐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9일 경기가 열리는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클리블랜드=EPA 연합뉴스
류현진(LA 다저스)이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9일 경기가 열리는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클리블랜드=EPA 연합뉴스

한편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를 밟는 류현진(32ㆍLA 다저스)은 이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스타전 같은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다. 한국에서도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좋은 날인 건 틀림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과 함께 참석한 데이브 로버츠(다저스)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난 투수가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그에게도, 그의 나라에도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며 류현진이 일으킨 ‘한류 열풍’에도 의미를 뒀다. 류현진은 10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류현진의 맞상대는 백전노장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로 개인 통산 8번째 올스타전이자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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