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리브라 상용화 가능성 높지만 금융위기 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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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리브라 상용화 가능성 높지만 금융위기 키울 수도”

입력
2019.07.08 17:18
수정
2019.07.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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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페이스북 화면 캡처

금융당국이 내년 발행될 예정인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Libra)에 대해 어떤 암호화폐보다 상용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가격이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을 표방하면서도 가치 보장 방식이 불분명하고, 금융위기 때 리브라로 자금이 쏠리며 위기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금융위원회는 8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리브라 이해 및 관련 동향’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페이스북이 지난달 발표한 사업보고서(백서), 국내외 언론 및 해외 동향을 근거로 리브라 발행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 자료다. 백서에 따르면 리브라는 평소 디지털 지갑 ‘칼리브라’에 보관하다 제휴 업체에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고, 페이스북 메신저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왓츠앱’ 등을 통해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 송금도 가능하다.

금융위는 리브라가 지금껏 나온 암호화폐 중 상용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요 근거 중 하나는 리브라가 기존 안전자산에 가치를 연동시키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주요국 통화나 국채 등 가격변동성이 낮은 자산들로 구성된 준비금에 기반해 리브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비트코인 등 종전 암호화폐들이 내재적 가치 없이 시장 수급에 따라 가격이 급변동해 지급수단으로 쓰기 힘든 점과 대비된다.

[저작권 한국일보]리브라와 비트코인 비교 -박구원 기자/2019-07-08(한국일보)

리브라를 지급수단으로 활용할 고객 인프라가 방대한 점도 상용화에 유리하다. 페이스북은 자체 플랫폼 이용자만 24억명이고 계열사인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의 이용자가 각각 15억명, 10억명에 달한다. 더구나 리브라 발행 사업엔 비자(글로벌 결제), 보다폰(통신), 우버(차량공유서비스), 이베이(온라인 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업체 28곳이 참여해 범용성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위는 그러나 리브라의 범용성이 기존 금융시스템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세계 페이스북 사용자(24억명)가 각자 은행예금의 10분의 1만 리브라로 옮겨도 리브라 적립금은 2조달러(2,356조원)를 넘는다. 이럴 경우 기존 은행들의 지불능력이 떨어지고 대출금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법정 화폐에서 리브라로 자금이 쏠리는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는 “리브라를 통한 환전 및 해외송금이 자유로워지면 자본이동과 관련된 각국의 정책 대응 능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리브라는 P2P(개인간 거래) 방식으로 이전이 가능해 기존의 감시ㆍ감독 체계로는 관리가 곤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리브라 발행의 세부 사항에 모호한 점이 많다는 점도 우려했다. 리브라가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통화와 연동시키는 메커니즘이나 발행량 조정 시스템이 명확하지 않아 가치 폭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페이스북의 소셜데이터와 금융데이터가 결합되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가 극대화될 수 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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