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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 앞둔 4월에 양정철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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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 앞둔 4월에 양정철 만났다

입력
2019.07.08 04:40
수정
2019.07.08 07:4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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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친분 모임에 동석… “검찰 독립성 기대 저버려” 지적 

 윤석열, 해명 요청에 침묵 모드… 양 원장 “오해 살만한 모임 아냐” 

(왼쪽)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오른쪽)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저작권 한국일보]
(왼쪽)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오른쪽)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저작권 한국일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부터 친분이 있는 관계이고 총장 인사와 무관한 회동이라는 게 양 원장의 해명이지만, 차기 총장 유력 후보군인 현직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 민감한 시기에 친문 핵심 인사를 만난 것 자체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열릴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두 사람의 회동 배경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올해 4월 양 원장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정권교체 이전인 20대 총선 인재 영입 과정에서 인연을 맺었으며 정권교체 후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이후에도 한두 차례 모임을 가진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4월 회동도 이 같은 개인 친분으로 만들어진 자리이며 다른 동석자들도 있어 총장 인사와는 무관한 자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4월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을 두고 정치권과 법조계의 하마평이 무성할 때였다. 또 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양 원장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기획을 짜며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위해 몸을 풀던 시기이기도 하다. 윤 후보자가 양 원장과 사적 친분이 있더라도 직접 대면은 자제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윤 후보자도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에 낸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일선 검사의 소신에 버팀목이 되겠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검찰총장의 자질로는 “국민의 편에 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용기”라 들기도 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문제의 본질이 정권의 자의적 인사권 행사로 인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잃고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것이고, 국민이 가장 공감하는 검찰 개혁 방향은 중립성 확보, 특히 청와대로부터의 독립”이라며 “두 사람의 만남은 그런 기대를 저버리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본보는 윤 후보자와 검찰 청문회 준비팀에 각각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회동 관련 해명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양 원장은 “윤 후보자를 만난 적은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만나 오해를 살 만한 성격의 모임은 아니었다”며 “윤 후보자 역시 오해를 받는 데 강박이 있어 둘만의 자리를 갖는 것은 생각조차 안 해봤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어 “윤 후보자의 (검찰총장 추천)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에 어떤 의견도 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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