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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병산서원과 경주 옥산서원, 세계유산 2관왕 ‘잔칫집’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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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병산서원과 경주 옥산서원, 세계유산 2관왕 ‘잔칫집’ 분위기

입력
2019.07.07 16:39
수정
2019.07.07 19: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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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면제, 선포식, 강연회, 인성교육장에다 관광자원으로도 활용 극대화

안동 병산서원 전경. 경북도 제공
안동 병산서원 전경. 경북도 제공
경주 옥산서원 전경. 경북도 제공
경주 옥산서원 전경. 경북도 제공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입장료 면제와 선포식, 강연회를 포함해 기념사업도 추진하면서 나오는 잔칫집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서원 9곳 중 4곳이 포함된 경북에선 안동의 병산서원(屛山書院)과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이 세계유산 2관왕으로 등극하는 경사도 겹쳤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병산, 옥산서원과 안동 도산서원, 영주 소수서원 등 4곳이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이중 병산ᆞ옥산서원은 2010년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등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이란 이름으로도 세계유산에 올랐다.

이날 오후 관람객이 부쩍 늘어난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1542~1607)이 1572년 풍산류씨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을 이곳으로 옮겼고, 후학들이 1613년 서당 뒤편에 류성룡을 모신 존덕사를 지으면서 서원이 됐다. 교육기관에다 사림 공론장으로도 활용된 병산서원의 목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에도 포함돼 있다.

회재 이언적(1491~1553)을 모신 옥산서원은 1572년 건립됐다. 1835년 목판을 소장하는 문집판각을 조성했고, ‘삼국사기’ 완질도 보관한 이 서원은 19세기 말에는 근대화 정책에 반발한 8,849명이 서명한 만인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대표적 씨족마을인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은 전통적 공간을 오랫동안 보존했고, 살림집과 정자, 서원 등을 보유해 2010년 세계유산이 됐다. 경북도 문화유산과 함미란 주무관은 “병산·옥산서원은 9년 전 세계유산이 된 하회ᆞ양동마을 권역에 들어가 있고, 이번에는 9개 서원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안동시도 7일 퇴계 이황을 기리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2곳에서 세계유산 등재 축하행사를 열고 관광객들이 방명록에 축하의 글을 남기도록 했다. 도산서원은 이날 입장료를 면제했다.

충남도와 논산시에선 사계 김장생(1548~1631)을 기리는 돈암서원이 세계유산 반열에 오르면서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우선 ‘세계유산협약’ 등 국제 규범에 근거한 유적의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시행하고 현재 운영중인 돈암서원 힐링캠프와 인성학교 등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또 내년에는 한옥체험마을과 예학관을 열고 2021년 상반기에는 대한민국 대표 유교 전문기관이 될 충청유교문화원도 개원할 계획이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일두 정여창(1450~1504)을 추모하는 남계서원의 보존 관리계획을 체계화한다. 남계서원을 유교문화 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고 관광활성화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1552년 창건된 남계서원이 현대인의 도덕성을 함양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보존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전남도와 장성군도 평지 서원 건축의 대표 사례인 필암서원과 협의해 등재 선포식과 강연회, 전시회 등을 열 계획이고, 대구시와 달성군은 도동서원, 전북도와 정읍시도 무성서원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병산서원을 관리하는 하회마을관리사무소의 정경윤 관리팀장은 “병산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람객이 부쩍 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추진한 사업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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