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원내대표였던 朴, 세월호법 협상 시 당내 반발 부딪혀
나경원 “여성 원내대표 선배신데 공유할 게 많을 것 같다”
17대 국회 때 나란히 여의도 입성해 내리 4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전ㆍ현직 야당 여성 원내대표’라는 동질감으로 이례적(?) 우애를 다졌다. 80여일만에 국회가 정상화돼 지난 4월 취임한 박 장관이 뒤늦은 인사를 오면서다. 지난달 24일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던 나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합의문을 추인 받지 못하자 5년 전 야당 원내대표였던 박 장관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2014년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였던 박 장관은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둘러싸고 당내 거센 반발에 부딪혀 사퇴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이날 당시 기억이 떠오른 듯, 국회에서 나 원내대표를 만나 “야당 원내대표 쉽지 않으시죠?”라는 말을 건넸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박 장관이) 우리 여성 원내대표 선배신데, 공유할 내용이 (비공개 면담에서) 많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나 원내대표와 박 장관은 보수, 진보 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라는 공통점 외에 2004년 17대 국회 당시 각각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 내리 4선을 했다는 점도 닮았다. 이 때문인지 통상 날 선 이야기가 오갈 법한 여당 4선 의원 출신 장관과 야당 원내대표의 공개 대화는 상대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하실 때 최저임금 동결이 있어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고 박 장관은 “최저임금은 늘 상황이 고려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야당 원내대표라는 자리가 쉽지 않은 자리인데 지속적인 비판이 꼭 승리로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며 “(정부가)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말씀을 해주시면 좀 더 훌륭한 원내대표님이 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이 부분은 언론 탓을 해야겠다. 문재인 대통령을 칭찬하는 말을 해도 그게 다 기사화가 안되더라”며 웃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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