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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닛산의 자부심을 세운 존재, 닛산 R90C(CK&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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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닛산의 자부심을 세운 존재, 닛산 R90C(CK&CP)

입력
2019.07.0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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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R90C로 그룹 C와 프로토타입 레이스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뤄냈다.
닛산은 R90C로 그룹 C와 프로토타입 레이스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뤄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브랜드의 절대적인 위기의 순간은 물론 시장 확장 등의 성장기를 거치면서 다양한 도전을 펼쳐왔다. 실제 혼다와 마쯔다는 브랜드의 사활을 걸고 F1 무대와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했고, 또 이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와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러한 활동은 혼다와 마쯔다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 시장에서 제 2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닛산 또한 다양한 도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또 입증해왔다. 1960년대의 기록 경쟁과 R390 GT1 등을 앞세운 1980년대의 GT1 무대에서의 경쟁 등을 통해 및 초고성능 레이스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닛산은 이윽고 ‘프로토타입’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게 된다.

닛산 R87C에서 시작된 계보

80년대 R390 GT1으로 GT1 챔피언을 노린 닛산이었지만 대회 및 기술 규정의 변화로 인해 R390 GT1 프로젝트는 곧바로 역사의 뒤로 사라져야 했다.

하지만 당시 일본에서는 ‘전일본스포츠프로토타입자동차내구선수권(JSPC)’로 명명된 프로토타입 레이스가 있었고, 닛산은 여기에 착안해 R390 GT1에 담긴 기술과 JSPC에 출전 중인 R87 C를 발전시켜 세계적 수준의 ‘프로토타입 레이스’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닛산은 R88 C, R89 C을 연이어 선보이며 빠른 기술 개발과 경험을 습득했고, R88 C부터는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그룹 C’에 참여하여 본격적인 경험과 노하우까지 빠르게 응집하며 가파른 경쟁력 향상을 이뤄냈다.

두 타입으로 개발된 R90C

그 결과 등장한 것이 바로 1990년 사양의 R90C(CK&CP)다. R90C는 구조적인 부분, 레이아웃의 부분에서는 전작이라 할 수 있는 R89 C와 상당 부분이 유사하다.

대신 CK와 CP로 나뉜 두 바디 타입을 갖췄는데, 이는 R90CK의 경우에는 영국의 RML(Ray Mallock Limited)이 튜닝을 하고, R90CP는니스모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요코스카 공장에서 최종 튜닝된 사양이다.

R90CP는 R89와 유사한 형태를 갖췄고, 리어 윙 스포일러는 차체와 분리된 형태를 갖췄다.

R90CK는 전면 카울의 에어덕트가 더 앞쪽으로 배치되었고, 리어 윙 스포일러와 차체가 하나로 연결된 형태로 제작되었다. 두 차량 모두 일본과 미국 그리고 르망 등 다양한 프로토타입 및 내구 레이스 무대에서 활약했다.

참고로 R90C(CP&CK)는 4,800mm의 전장과 1,990mm의 전폭 그리고 1,100mm의 낮은 전고로 전형적인 당대 그룹 C 레이스카의 실루엣을 갖췄다. 참고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중 뮬산 스트레이트에서 366km/h의 속도를 주파하기도 해 많은 이목을 끌었다.

강력한 V8 엔진을 품다

R90C의 심장은 R89 C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V 3.5L 가솔린 터보 엔진인 VRH35Z 엔진이 다시 한번 채용되었다. 이 엔진은 대회 규정 및 출전 대회에 따라 최소 650마력에서 최대 1,100마력을 웃도는 강력한 출력을 발휘했으며 토크 또한 80.0kg.m를 상회했다.

이 엔진은 5단 변속기와 조합을 이뤘고, 전륜과 후륜에 모두 더블 위시본 타입의 서스펜션 시스템과 14인치 규격의 카본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얹어 강력한 출력을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타이어는 굿이어의 고성능, 레이스 타이어를 사용했다.

R90C, 체커기를 들다

닛산 R90C들은 개발, 제작과 동시에 곧바로 JSPC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을 하게 된다.

실제 1990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는 일부 차량이 완주를 실패했지만 그 와중에도 닛산 모터스포츠 인터내셔널(R90CP)의 이름으로 그룹 C의 클래스 5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누렸으며 닛산 퍼포먼스 테크놀로지 팀(R90CK)에서도 그룹 17위에 올라 그 경쟁력을 입증했다.

더욱 놀라운 성과는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달성되었다.

1991년,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는 그룹 C 레이스카를 특별 초청 클래스로 시범 경기를 이뤘고, 또 1992년데도 대회를 소화했다. R90CK로 출전한 91년에는 클래스 2위에 그쳤지만 1992년에는 R90CP를 소폭 개량한 R91CP이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함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닛산 헤리티 콜렉션에서 잠들어 있는 레이스카들

강력하고 또 화려한 닛산의 레이스카를 만나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요코하마에 자리한 닛산 헤드쿼터의 ‘닛산 헤드쿼터 갤러리’와 닛산 자마 공장에 있는 ‘닛산 헤리티지 콜렉션’에서는 다양한 레이스카를 바로 코 앞에서 만날 수 있다.

닛산 헤드쿼터 갤러리는 상시 개방(오전 10시~저녁 8시)이며 닛산 헤리티지 콜렉션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헤리티지 투어’를 별도 신청하여 관람할 수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한국닛산, 닛산 헤드쿼터, 닛산 헤리티지 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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