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케어 박소연, PD수첩 보도 내용에 ‘반발’

그동안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인도적으로 안락사를 진행했을 뿐"이라 주장하며 동물보호법 위반에 관한 혐의 등을 전면 부인해 왔는데요.

박 대표의 '대규모 안락사' 의혹이 제기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연합뉴스 제공.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25일 내부자 제보들을 토대로 관련 의혹들을 추적해, 박 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을 내보냈습니다. 추적 결과, 의도적인 안락사 정황이 다수 포착됐으며 1억 9천만 원에 달하는 단체 기부금이 박 대표의 개인 계좌로 입금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겁니다.

의도적인 안락사 정황, 내부자 제보 잇따라…

이날 방송은 내부 직원(임 전 동물관리국장)과의 통화 녹음본을 증거로, 박 대표가 불법 안락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음을 폭로했는데요.

이날 방송에서는 박 대표와 임 전(前) 국장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MBC PD수첩 유튜브 캡처.

공개된 녹취본에 따르면, 박 대표는 “개 농장에서 죽느니 그냥 안락사 시키자고 (개들을) 데려온 거다”, “건강한 아이들은 (안락사가) 무조건 불법이다”, “그래서 아프거나 폐사했다, 자연사했다 이렇게 가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락사를 진행하기 위해 건강한 개들을 ‘병 걸린 개’로 둔갑시키고자 했던 박 대표의 의도가 드러난 것이죠.

이와 관련해 PD수첩 박건식 팀장은 26일 MBC와의 대담에서 “충격적인 내부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합법적인 안락사 진행과 후원금 모금을 목적으로 “구조된 개들이 병에 걸릴 수 있는 열악한 환경을 조성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는 겁니다.

또한 방송은 박 대표가 지시한 잔인한 안락사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케어’의 한 보호소에서 직접 안락사를 행했다는 전 직원 이 씨는, “마취가 덜 돼서 버둥거리는 개들을 ‘펜스 망’이나 무릎으로 찍어 누르고 주사를 놓았다”고 증언했는데요. 이날 안락사 된 동물들은 한 수의과대학 해부 실습용으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같은 날 방송에서는 보호소 내 무분별한 합사 실태, 새 구조활동에 따른 ‘밀어내기식 안락사’ 실태 등이 추가적으로 폭로됐습니다.

기부금이 흘러간 곳은 박 대표의 개인 계좌?
케어, “당시엔 대표자 명의로만 통장 개설 가능해”

해당 방송이 추적한 박 대표의 의혹은 ‘비밀 안락사’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고액 기부금과 관련해 불투명한 회계 문제 역시 지적한 것이죠.

PD수첩에 따르면, ‘케어’ 는 2008년 쾌적한 동물 보호소 건립을 위해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그해 3월부터 2012년 1월까지 모인 금액은 약 1억 9천만 원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단체 계좌로 들어온 해당 기부금이 개인 계좌로 입금된 정황이 적발됐다는 겁니다.

제작진은 케어 전 직원과 회원들이 제보한 해당 시기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부금이 입금된 계좌는 박 대표 명의로 된 통장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황상 기부금 횡령이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죠.

하지만 방송이 나간 직후 케어 측은 PD수첩 제작진에게 서면으로 반박 자료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6일 케어는 공식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제작진은 협회 실무진에게 구체적으로 확인을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보도된 내용은 “제작진의 일방적인 의혹 제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는데요.

26일 케어 측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박 대표의 통장 사본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케어 페이스북 캡처

케어는 또한 문제가 제기됐던 계좌의 통장 사본을 공개하면서, 당시 법인 단체가 아니었던 협회사정 상 “대표자 명의로만 협회 통장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의 악의적, 일방적 보도에 법적 대응을 할 것”고도 밝혔죠.

한편 반박문이 공개된 후에도 많은 시민은 케어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해당 SNS 게시물에는 “그럼 다른 의혹들도 이렇게 해명해 달라”, “이래봤자 박소연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케어에 대한 분노는 식지 않는다”, “모금액을 세 개의 개인 계좌로 나눠 보낸 건 어떻게 해명할 거냐”는 등 냉소적인 댓글이 꾸준히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행했다”는 박 대표의 입장과 “불법임을 인지하면서도 안락사를 감행했다”는 PD수첩의 입장이 상충하는 가운데, 박 대표에 관한 모든 의혹이 언제쯤 속 시원히 풀릴 수 있을지 그 귀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2. 살아있는 젖소 몸에 구멍을? 프랑스 생체실험 논란

금주에 화제가 됐던 해외 소식이었죠. 프랑스의 한 농장에서 살아있는 젖소의 옆구리에 구멍을 뚫고 생체 실험을 자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세간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영국 BBC를 비롯한 여러 해외 매체들은 21일(현지시각) 해당 농장에서 벌어지는 동물실험 실태를 가감 없이 보도했는데요. 같은 날 젖소들이 좁은 우리에 갇혀 생체 실험을 당하는 현장 영상이 추가적으로 공개되자, 농장의 비윤리적 동물실험 방식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농장의 생체실험 모습이 담긴 20분짜리 영상은 프랑스 동물보호단체 ‘L214’가 올해 2월부터 3개월간 비밀리에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언론 공개보다 앞선 19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 영상에는 농장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젖소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자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먼저 젖소들은 실험을 위해 칸칸이 분리된 우리로 인도됐는데요. 젖소 한 마리가 몸의 방향을 틀거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우리의 크기는 무척이나 좁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 후퇴로를 막은 농장 직원은 젖소 옆구리에 붙어 있는 장치(포트홀)를 열고, 젖소의 몸속으로 긴 튜브를 집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구멍을 통해 몸 깊숙이 팔을 밀어 넣는 충격적인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죠.

농장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젖소 몸에 난 구멍에 팔을 집어넣고 있다. Association L214 유튜브 캡처.

영상을 공개한 L214 측은, 해당 농장이 젖소의 몸에 “지름 약 15~20cm에 달하는 구멍을 뚫고, 소의 위장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장치를 삽입했다”고 밝혔는데요. 젖소 외에도 농장 곳곳에서 더러운 금속 케이지에 갇힌 토끼와 돼지, 제대로 걷지 못할 만큼 더러운 사육장에 방치된 닭들의 모습 등이 포착돼 전 세계 시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피부가 괴사된 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닭의 모습. Association L214 유튜브 캡처

​특히 이 실험농장의 실소유주가 프랑스 최대 동물 사료업체 ‘상데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랑스 시민들은 더 큰 충격에 휩싸였는데요. 시민들은 업체의 비위생적 사육 환경 및 비윤리적 실험 실태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현재(29일 오전 10시 기준) “농장 운영을 반대”하는 청원 캠페인에 20만 명 이상이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농장 운영을 중단하라"는 청원 캠페인에 2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L214 홈페이지 캡처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식량자원, 환경문제 등의 해소를 위해 “소 위장에 관한 연구는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기도 하는데요. 전 세계 시민들이 해당 사건에 유독 크게 분노한 이유는, 동물 실험 자체에 대한 날선 문제 제기를 위해서라기보단, 믿었던 사료업체가 생명 존중 의식을 결여한 채 ‘비인간적 동물 실험을 자행했다’는 사실에 배신감과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진돗개에 물려죽은 뒤 풀밭에 버려진 몰티즈

지난 24일 키우던 진돗개가 이웃집 몰티즈를 물어 죽이자, 죽은 몰티즈를 풀밭에 던져버린 남성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많은 시민의 공분을 샀는데요. 이 끔찍한 사건은 같은 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반려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업로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의 글쓴이 A 씨는 13년 된 몰티즈 ‘하늘이’와 함께 경남 밀양시에서 살던 반려인으로, 집안 청소를 위해 문을 잠시 열어둔 사이 ‘하늘이’가 밖으로 나가 이웃에게 끔찍한 변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웃이 키우던 진돗개에게 물려 목숨을 잃은 '하늘이'의 모습. TN24h NEWS 유튜브 캡처

하늘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A 씨는 곧바로 가족과 함께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하늘이의 행방을 수소문했는데요. 반려인 A 씨는 결국 결국 하늘이를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경찰과 함께 CCTV를 확인하던 A 씨는 큰 충격을 받게 됐는데요. 한 CCTV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축 늘어진 하늘이를 마을 풀밭에 내팽개치는 모습이 담겨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이를 풀밭에 던지는 B 씨의 모습이 CCTV에 찍혔다. News1 눈TV 유튜브 캡처

​ 게시물에 따르면, 범인의 정체는 바로 위층에 사는 이웃 B 씨였다고 합니다. 하루 전 하늘이를 찾아다니던 A 씨는 위층에 올라가 B 씨에게도 하늘이의 행방을 물어봤다고 하는데요. 당시 B 씨는 “보긴 했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다”며 시치미를 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가 공개한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마당에서 기르는 진돗개가 집밖으로 나오던 하늘이를 물어 죽였고, 이를 목격한 B 씨가 하늘이의 사체를 들고 가 풀밭에 던져버린 것이죠. A 씨는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B 씨가 오히려 “법대로 해보라”면서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는데요.

안타깝게도 반려견 간 물림 사고의 경우 현행법상 형사 처벌이 어렵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민법은 반려동물을 ‘재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죠. 동물권연구단체 피앤알(PNR)에 따르면, A 씨의 경우 B 씨에게 반려견 관리 의무 위반을 근거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순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하늘이를 잃어버렸던 A 씨에게도 일부 과실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B 씨가 배상해야 할 손해배상금마저 감액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하네요.

서희준 동그람이 에디터 hzune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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