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최근 주고받은 친서에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언젠가 김 위원장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는 생일 축하에 대한 감사 편지라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 내용을 살짝 이야기해줄 수 있나'라는 요청에 "그것은 '아주 좋은' 편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김 위원장)는 나에게 생일을 축하하는 아름다운(beautiful) 편지를 보냈다"면서 "그래서 그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 73번째 생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은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훌륭한 내용'의 친서를 전달받고 만족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된 사실을 확인하고 "양국 정상 간 서신 교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주고받은 친서에 3차 북미회담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었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 정상 간 만남에 대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아마도 있었을 것"이라고 답한 뒤 ”여러분 알다시피 어느 시점에 우리는 그것(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양측이 언젠가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 간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언젠가는 만날 것“이라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점이 당장은 아니라고 밝혀 ‘서두르지 않는다’는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친서 내용과 관련해서도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이 ‘아마도 있었을 것’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통해 관심을 끌어모으면서, 친서 외교를 통한 대화재개 분위기 조성에 나선 모습이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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