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진민섭이 25일 강원 정선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장대높이뛰기 남자부 신기록 5m72를 넘은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선=이승엽 기자

“내년 5월까지 5m75를 넘어 5m80에 도전하겠다.”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한 번 한국기록을 경신한 진민섭(27ㆍ여수시청)은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진민섭이 25일 강원 정선종합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장대높이뛰기 남자부 결승에서 5m72를 넘어 지난 5월 전국종별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5m71)을 1cm 경신했다.

진민섭은 이날 결승에서 5m30을 2차 시기에, 5m50을 1차 시기 만에 넘었다. 진민섭은 5m40에 그친 한두현(25ㆍ국군체육부대)을 제압하고 대회 우승을 확정 지었지만 새로운 기록 도전에 나섰다. 바의 높이는 5m72. 전혀 긴장한 기색이 없던 진민섭은 성큼성큼 뛰어가 장대를 짚고 손쉽게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5m72를 넘고 환호하던 진민섭은 다시 5m80에 도전했지만 1차 시기에서 실패하자 2, 3차 시기를 중도에 포기했다.

진민섭은 경기 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연습할 때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면서 “컨디션 좋으면 욕심 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치님이 침착하게 집중하라고 조언해주신 덕분에 좋은 기록을 올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4월부터 한 주도 쉬지 않고 11개 대회에 참가해 온 진민섭은 한 동안 휴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최근에 부상도 없고 페이스가 좋은데 이대로 좋은 경기를 계속해서 펼치고 싶다”며 “쉬는 동안 체계적인 훈련으로 기록을 늘려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진민섭은 이미 올해 9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준 기록(5m71)을 넘었다. 그의 눈은 이미 내년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인 5m80를 바라 보고 있다. 현재 기록보다 8cm가 높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못해도 5m75는 자신이 있다”며 “5m80은 내년 시즌 5월까지 꼭 넘겠다는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에 대해 김도균 국가대표팀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진민섭은 “김 코치님과 함께 소통하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며 “연습보다 실전에서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회도 연습처럼 해보자는 생각으로 뛰니 3번째, 4번째 대회부터 긴장이 줄었다. 경기장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경기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혼자 신기록을 세워 나가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외국 선수들과 함께 유럽 투어를 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좋은 에너지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선=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진민섭이 25일 강원 정선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장대높이뛰기 남자부 결승에서 바를 넘고 있다. 정선=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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