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수지·사지 절단사고가 일어난다면 가장 중요한 건 환자를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다. 이때 절단 부위를 함께 병원으로 가져가야 함은 당연하다. 절단 부위는 가능한 냉장 상태로 보관해 옮기는 것이 좋다. 냉장 온도는 보통 섭씨 3~4도 정도가 권장되는데 절단 부위에 직접 물이나 얼음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서울현대병원 이우태 병원장은 "절단 부위의 냉장 보관은 권장사항이긴 하나 일단 어떤 형태로든 수습해오기만 하면 수술할 수 있고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서울현대병원은 수부미세(수지,사지) 접합수술 분야에서 전국구급 명성과 신뢰를 얻고 있는 병원이다. 이 수술은 절단 부위를 단순히 이어붙이는 것을 넘어 재활을 거쳐 결국 제 기능을 찾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현대병원은 그간 다양한 환자 사례에 대응하고 수술해왔으며 그 후유증을 연구, 치료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남다른 노하우를 쌓았다. 나아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병변을 정확히 제거할 수 있는 미세 수술용 현미경인 Zeiss s88을 선도적으로 도입, 수술 성공률을 높임으로써 전국 곳곳에서 절단 환자들이 긴급 이송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전문화가 확산되고 산업재해가 줄면서 예전에 비해 절단 사고도 많이 줄긴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환자가 발생하면 상황이 심각하고 평생의 장애를 안을 가능성이 크므로 이를 돌봐줄 누군가가 여전히 필요하죠. 저희는 앞으로도 이 분야의 숙련도와 노하우를 높이고 100% 가까이가 아니라 실제 100% 수술 성공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서울현대병원은 2002년 1월 1일 개원했다. 원래 터를 잡은 곳은 서울시 강동구 길동이었다. 그런데 지금 병원이 위치한 곳은 서울시 강북구 번동이다. 2010년 3월 소재지를 옮긴 것이다. 개원 후 환자들이 몰리면서 시설 확장이 필요했는데 마침 강북구에서 적절한 자리를 찾았다는 것. 강북구는 인구수가 많은 데도 종합병원이 없고 유독 노인 인구 비중이 높아 더 많은 일을, 더 많은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이우태 병원장의 설명이다.
이전과 함께 병원은 달라졌다.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에 응급실과 병동, 물리치료실, 건강검진센터 등의 시설이 알차게 들어섰다. 단순히 규모만 커진 게 아니었다. MRI, CT 등 최첨단 장비를 마련하고 환자가 내원하면 필요한 치료를 논스톱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새로 진용을 짠 최고의 의료진들은 '365일 24시간 내내'를 모토로 정성을 다해 진료와 수술을 이어갔다.
당초 정형외과 전문병원이었지만 내과, 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등이 차례대로 신설됐고 종합검진 서비스를 시행하며 강북구 주민들의 건강지킴이로 시랑 받게 됐다.
"믿음을 주는 병원, 수술 잘하는 병원, 항상 친절한 병원을 3대 약속으로 제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지역민들의 저희의 진심을 믿어주었고 의료진과 직원들이 헌신을 다해준 덕에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현대병원은 복합골절 등 고난도 수술과 관절경 및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관절경수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해 손상된 관절 부위에 접근,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회복과 재활이 빠르고 후유증이 거의 없어 노인 환자들에게 더욱 적합하다.
신경외과 분야에서도 후유증을 최소화한 수술 없는 척추질환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고주파를 이용한 수액성형술과 네비게이션 카테터를 이용한 신경성형술이 그 예. 이를 통해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줄였고 실제로 80% 이상에서 증상이 호전됐으며 만족감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신경과가 새로 생기면서 두통, 치매, 뇌출혈, 뇌경색 등의 뇌신경계 질환의 수술이 필요한 응급 환자들이 병원을 속속 찾고 있다.
내과는 기본 진료와 함께 소화기 분야에 특화했다. 국내 발병율이 높은 위암과 대장암 조기 진단을 위한 위내시경 및 대장내시경을 집중 실시하고 용종과 같은 이상이 발견되면 즉각 처치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건강검진센터 또한 일반 건강검진 및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의 체계적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9년 여전 이전과 함께 일대 도약을 이룬 서울현대병원은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병실과 복도, 침상 등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단행했고 기존 다인실을 보다 쾌적하게 조성하였다. 수술실에 국내 최고 수준의 양압시스템과 온도제어시스템을 갖춰 멸균시설을 한층 보강한 점도 눈에 띈다. 조만간 있을 2차 리모델링에서는 국가 지정 음압병상을 구축하고 응급의료센터와 최첨단의료장비를 이용한 급성기 중증환자를 위한 응급실을 개설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보다 파격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 위치 인근에 추진 중인 신관이 2020년 개관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신관에는 내과 종합병동과 함께 강북 최대 규모의 종합검진센터가 들어선다. 이에 맞춰 신장내과(혈액투석실)와 재활의학과도 신설된다. 계획대로라면 강북구에 220병상 규모의 거점통합병원이 탄생하는 셈이다.
강북구 유일의 종합병원은 이우태 병원장의 숙원이다. 지역 내 환자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고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꿈을 오랫동안 간직해왔다. 이를 이루기 위해 그간 병원 시설 확장은 물론 의료진과 장비, 서비스의 수준을 향상해왔고 독거노인 치료 등 지역사회 공헌에도 적극 나섰다. 내년 신관이 완공되면 그의 꿈도 실현 단계에 들어선다.
김도현 뷰티한국 기자 kbeauty7243@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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