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 설치 47일 만에 철거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된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천막을 강제 철거하자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철거 현장은 물론 온라인 공간에서도 서울시를 성토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25일 오전 5시20분쯤부터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광화문광장의 대한애국당 불법 천막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대한애국당이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한 지 47일 만이다.
불법 천막은 오전 7시 30분을 전후해 모두 철거됐다. 그러나 철거에 반대하는 당원들과 서울시 직원, 용역업체 직원 등이 몸싸움을 벌이며 광화문광장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철거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트위터 이용자 lsb***는 이날 “6ㆍ25 새벽에 기습당해서 (천막이) 강제 철거됐다. 거기엔 분명 6ㆍ25 유공자도 있을 텐데 유공자들 두 번 죽이는 거냐”고 글을 올렸다. 또 “6ㆍ25 기습남침 벤치마킹 멋지다. 상징성 있는 날 확실히 기선제압 하는구나”(cat***), “6ㆍ25날 새벽에 북한군 남침하듯이 날짜 딱 맞춰서 습격했다”(rok***), “세월호 천막은 5년 동안 놔뒀으면서 이중잣대 아니냐”(kam***) 등의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 누리꾼은 서울시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한다는 반응이었다.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는 “시원하다. 행정대집행 요원들은 죄가 없다”(par***), “대한애국당 천막 강제철거 환영한다. 대신 다른 천막도 싹 철거하고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줬으면”(khh***), “서울시 수고했다. 또다시 불법 점거 못 하게 해달라”(kkn***)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대한애국당은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과 가림막 등 3개동을 기습 설치했다. 또 서울시 허가 없이 야외용 발전기, 가스통, 휘발유통, 합판과 목재 등의 불법 적치물을 계속 반입해왔다. 불법 천막 주변에는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백여 명이 상주하면서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했다.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한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됐다.
시는 4차례에 걸친 법적ㆍ행정적 조치(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에도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민원이 증가하는 등 시민 불편이 극심해져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