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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한 침략 이겨내 대한민국 정체성 지켰다”

입력
2019.06.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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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ㆍ25 참전유공자 및 유가족 청와대 초청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 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 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ㆍ25 전쟁 69년을 하루 앞둔 24일 “6ㆍ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켰다”며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6ㆍ25 전쟁 참전유공자와 가족 182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다. 청와대는 3군 의장대를 불러 참석자들에게 예우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두 번 다시 전쟁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게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고 강조했다. 이어 “참전용사들이야말로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것”이라며 “늘 건강하게 평화의 길을 응원해달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은 또 외국 참전 용사, 특히 희생이 가장 컸던 미국 장병들을 희생을 기리면서 “정부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려 워싱턴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6ㆍ25전쟁 당시 프랑스 대대에 배속돼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한 박동하(94) 선생은 오찬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나의 전우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최근 국방부와 함께 화살머리고지에 가서 너희들이 묻혀있을 만한 지점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내 마음은 아직도 그곳에서 너희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대목을 읽으며 흐느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갖춰 유해 발굴을 계속하겠다”는 말로 박 선생을 위로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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