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생산량 크게 늘어 가격 하락… 유통 업체, 양파 대량 구매 할인 행사
유통업계가 양파 농가 돕기에 나섰다.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GS수퍼마켓이 일제히 대대적인 양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양파 가격은 최근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양파의 생육철인 지난해 겨울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했고 4월 이후 기온과 강수량의 최적화로 양파가 대과 중심으로 과잉 생산됐기 때문이다.
대과는 9cm 이상의 양파로 식당이나 급식에서 주로 소비된다. 반면 일반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양파는 지름이 6.5cm~9cm 크기의 중과다. 대과에 비해 저렴하고 양도 적어 일반 가정에서 소비하기 적당하다. 실제 이마트의 작년 양파 매출을 분석하면 중과와 대과의 매출 비중이 9대1로 중과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올해는 평년 전체 양파 수확량 중 30% 미만이었던 대과 비중이 50%까지 상승하는 바람에 중과와 대과의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보통 대과는 중과보다 kg당 가격이 10~20% 가량 높았으나 올해는 15% 가량 저렴해진 것이다.
전체 양파의 생산량도 크게 늘어 일각에선 1980년 양파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였던 2014년 158만톤을 뛰어넘을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유통 업체들이 양파 소비 촉진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마트는 다음 달 3일까지 9cm이상의 대과 양파 2.5kg 한 망을 2,480원에 판매한다. 지난 5월 3,980원에 판매하던 상품을 6월에 2,980원으로 싸게 내놨는데 다시 한 번 가격을 낮춘 것.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4일까지 무역센터, 목동점 등 경인지역 7개 점포(압구정 본점 제외) 식품관에서 ‘양파감자 무한 담기’ 행사를 펼친다.
전남 무안 양파, 충남 서산 감자를 정해진 규격의 비닐봉투와 박스에 각각 담으면 된다. 양파는 비닐 한 봉지에 5,900원, 감자는 한 박스에 7,900원이다. 양파의 경우 비닐봉지에 최대 13개, 감자의 경우 박스에 최대 18개를 담을 수 있어 현재 판매 중인 가격에 비해 최대 50% 가량 저렴하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도 농가 지원을 위해 100톤 규모의 양파를 추가로 매입해 식재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도 양파 주산지인 경북 예천, 전남 고창 지역의 10개 농가 지원에 나섰다.
GS수퍼마켓은 약 300톤의 양파를 평소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 농가 손실을 줄이고, 오는 25일까지 소비자에게는 절반 정도 할인한 가격에 공급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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