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 2.25~2.50% 동결… ‘확장 지속 위한 대응’ 문구 추가
1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니터 화면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연설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은 “다수 FOMC 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전보다 더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공식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에선 당장 7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도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거나 완화적 통화정책에 나서는 분위기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하지만 발표 성명에는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표현을 없애고 대신 ‘확장 지속을 위한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무역분쟁 등 정치적 이슈들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FOMC 위원 개개인의 적정 기준금리 전망을 밝히는 점도표에서는, 작성에 참여한 위원 17명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8명이 연중 금리인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발표가 나오자 시장은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강화했다”며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당장 7월 31일 열리는 다음 FOMC에서 금리인하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예측하는 시카고선물거래소(CME) 연방기금금리 선물지수는 20일 ‘7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을 76%, ‘0.5%포인트 인하’를 24%로 점쳤다. 소폭이냐, 대폭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시장에선 이미 7월 금리인하를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 지수에서 7월 금리 인하 확률은 25%를 넘지 못했다.

금융사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당초 9월로 예상한 하반기 첫 금리 인하 시점을 7월로 앞당겼다. 한국의 KB증권 역시 7월 FOMC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무역분쟁이 격화할 경우 충격을 고려해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수도 있다고 봤다.

美 FOMC 위원 17인의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 전망. 그래픽=강준구 기자

하지만 연준의 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 경기 둔화 전망의 주된 근거인 미ㆍ중 무역분쟁이 이달 말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어느 정도 해소되고, 다음 회의 전까지 공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괜찮을 경우, 7월 금리인하는 오히려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9월로 예측하면서 “7월 금리인하 여부는 향후 나오는 지표들에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은행은 연준의 태도가 전향적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금리 인하가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면서 연내 금리 동결 예측을 유지했다.

연준의 이런 태도 변화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이래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지난 18일 “경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금리인하 등 추가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초(超)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은행은 2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주요 중앙은행의 결정이 국제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본 경제의 성장세가 위협받으면 즉각 정책 완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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