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2.25~2.50%)하면서, 연내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세계 금융가는 즉각 7월에 이어 연내 한두 차례 더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동결을 고수해 온 Fed의 이번 입장 선회는 트럼프의 압박 외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이 18일 “현행 0%인 ECB 기준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재 발언은 현재 유럽연합(EU) 주요국에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몰고 올 경제 충격이 임박한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때문에 Fed로서는 미국이 유럽보다 여건이 낫다 해도 미중 무역전쟁 현실화에 따른 충격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고질적 지방정부ㆍ공기업 부실과 미국 공격에 따른 경기침체 심화 상황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특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 8명 중 7명이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한것은 충격적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조차 “예상 밖”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이 총재는 “세계 반도체 경기 회복이 더뎌지는 등 우리 경제 여건도 애초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비관적 경제 전문가들은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로 유가가 급등해 개발도상국에서부터 외자 유출, 채무 불이행 등 연쇄 경제위기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 충격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에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크게 낮추고 적극적 경기부양책을 동원해 충격을 완화했지만, 지금은 기준금리가 이미 낮은 상태여서 당시 동원한 정책수단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중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세계 경제는 해도(海圖) 없는 바다로 진입할지 모른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비상 상황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등 적극적 경기 부양 정책을 검토ᆞ준비하면서 경고음이 끊이지 않는 가계ㆍ기업 부채 증가 속도 조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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