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은 20일 전주 상산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기준점에 미달한 상산고와 학교법인 광동학원이 지정 취소를 신청한 군산중앙고 등 2곳에 대해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간다.
하영민 전북도교육청 학교교육과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9일 전라북도 자율학교 등 지정ㆍ운영위원회를 열어 상산고와 군산중앙고의 심의 결과 자사고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산고는 도교육청 자체평가단이 4월 4일부터 이틀간 서면평가에 이어 현장평가와 학교 만족도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재지정 기준점(80점)에서 0.39점 모자란 79.61점을 받았다. 군산중앙고는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을 했다.
도교육청은 관련법에 따라 교육감이 지정하는 청문주재자가 다음달 초 청문을 실시한 뒤 교육부장관의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부장관의 자사고 취소 동의를 얻으면 8월초 고입전형기본계획을 수정하고 9월 중순 2020학년도 평준화 일반고 전형요강을 공고할 예정이다.
상산고 학부모 100여명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전북교육은 죽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은 상복을 입은 학부모들은 '김승환 도교육감은 퇴진하라', '불공정한 자사고 심사 원천무효', '상산고를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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