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SKT도 500Mbps대 안정적 
[저작권 한국일보] 그래픽=강준구 기자

현재 서울 시내 주요 지역에서 국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빠른 5G(세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LG유플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통사 모두 5G 서비스 속도가 점차 개선되는 추세였으나, 고층 빌딩이 많거나 사람이 몰리는 일부 지역에서는 5G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18일 한국일보가 서울 시내 주요 지역 6곳의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500~770Mbps 속도를 기록한 LG유플러스가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KT는 212~518Mbps, SK텔레콤은 측정 불가 지역 2곳을 제외하고 240~619Mbp 속도를 기록했다.

측정은 광화문 여의도 강남역 대학로 코엑스 천호동 등 서울 시내 주요 거점 6곳에서 진행됐다. 측정 방법은 각 이통사에 가입된 LG전자 5G폰 ‘V50 씽큐’ 단말기에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를 설치해 다운로드 속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같은 장소에서 시차를 두고 3회 측정한 뒤 평균치를 산출했다.

그 결과 LG유플러스는 대학로(마로니에 공원), 광화문(세종문화회관), 여의도역(5호선 4번 출구), 강남역(2호선 9번 출구), 코엑스(봉은사 건너편), 천호동(로데오거리) 등 측정 장소 6곳에서 모두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로, 천호동, 여의도에서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700Mbps대를 기록하며 국내 LTE 평균 속도(150Mbps) 보다 4배 빠른 스피드를 나타냈다.

KT 역시 대학로, 천호동 등지에서 500Mbps 안팎의 속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은 여의도에서 600Mbps대의 빠른 속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대학로와 강남역에서는 5G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등 편차를 보였다.

다만 통신 3사의 5G 서비스 속도는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 지역 근접 2㎞ 이내 최근 30일 평균 측정 속도는 3사 모두 300~400Mbps에 불과했지만, 이날 측정치 최고 속도는 통신사별로 500~700Mbps를 기록했을 정도로 모두 향상됐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가장 빠른 이유로 공격적인 기지국 설치와 초기 망 안정화 작업이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파 간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망을 설치했다”며 “단말기와 망 연동 작업도 비교적 일찍 준비해 왔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5G라 부르기 어려운 수준의 낮은 속도가 측정돼, ‘5G 가입자 100만명 시대’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실제 고층 빌딩이 많아 신호 간섭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강남역에서는 아예 5G 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신호가 잡히더라도 속도가 200Mbps대에 불과해 망 개선 작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론상 5G 속도는 2GB 영화를 0.8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는 20Gbps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지금과 다른 고주파(28GHz) 대역을 활용해야 가능하다. 현실적인 이유로 국내 이통사들은 지난해 경매로 확보한 3.5GHz 대역 주파수를 4G 주파수와 묶어 내년까지 1~2Gbps 속도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다운로드 속도가 1Gbps를 넘어야 스마트 팩토리, 자율 주행 등 다양한 5G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며 “현재의 5G 속도는 초기 망 안정화 작업 성과를 가늠할 정도의 의미가 있고, 내년 이후 누가 실질적인 5G 서비스를 먼저 도입할 수 있느냐는 향후 망 개선 작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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