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이 허용된 지 3주 만에 첫 이혼 사례가 나왔다. 이들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동성결혼 등기가 시작된 첫날 혼인신고를 했다가 한 달도 안돼 협의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등기가 시작된 당일에만 대만 전역에서 동성커플 526쌍이 혼인신고를 했는데 이중 1쌍은 이미 파국을 맞은 셈이다.
SET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커플은 지난달 24일 동성결혼특별법이 통과된 기쁨에 양가 동의 없이 곧바로 동사무소에 혼인신고를 했다. 이후 양가 부모의 반대, 결혼 후 달라진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주 조용히 이혼 절차를 마쳤다고 한다.
이 커플이 혼인신고를 했던 대만 남부 핑둥현 정부의 민정처(民政處)는 지난 17일 기준 핑둥현 동성 부부 19쌍 중 1쌍이 이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민정처는 동성 부부의 이혼 소식을 알리며 "동성이든 이성이든 결혼은 큰 일이다. 충동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한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결혼이나 이혼을 선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17일 대만 의회가 동성 커플의 혼인을 인정하는 특별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 이후 24일부터는 동성 부부에 대한 혼인등기를 시작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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