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 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월 4차 방중한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일 방북이 전격적으로 알려진 17일 전세계 언론은 시 주석의 방북 예정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6월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시 주석의 방북을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후 8시 8분쯤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해 시 주석이 오는 20, 21일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속보로 전했다. 교도통신은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이후 처음”이라며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향후 대응과 경제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 봤다. 전통적 우호 관계의 회복을 안팎에 과시, 전략적인 연대 강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에 더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이후 네 차례 중국을 찾았고 시 주석에게 조기 방북을 요청했다며 “중국을 후원자로 삼아 대미 협상에 대한 발판을 굳히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NHK는 정규 프로그램 중 자막을 이용, 신화통신을 인용해 시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HK는 “시 주석의 방북은 2013년 취임 이래 처음”이라며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은 14년 만”이라고 전했다. NHK는 “중국으로선 이달 말 오사카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 주석의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지지통신 역시 시 주석이 이번주 북한을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진핑 주석의 전격 방북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부각하려 한다고 풀이했다.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을 전하면서 지난 1년 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례 중국을 방문한 뒤 시 주석이 북한을 처음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 오는 28,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1주일 전에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중국이 북한과 미국 사이를 중재하는 독특한 영향력을 더욱 부각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저녁 메인뉴스 격인 신원롄보(新聞聯播)의 첫 뉴스로 시진핑 주석의 북한 국빈방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관영 차이나데일리 인터넷판도 헤드라인에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한 과거 자료사진을 실으며 시 주석의 방북을 톱 뉴스로 배치했다. 관찰자망(觀察者網)은 중국 공산당 및 국가 최고지도자가 14년 만에 방북하게 된다면서 북중 관계 강화에 관심을 보였고 펑파이(澎湃)도 헤드라인으로 관련 뉴스를 올렸다.

서방 언론도 시진핑 주석의 첫 방북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AFP통신은 “중국이 북한의 핵활동에 대한 일련의 유엔 제재를 지지함으로써 관계가 악화한 후 지난해에 양국은 관계개선을 위해 협력해 왔다”며 “김 위원장이 지난해 중국을 4번이나 방문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AFP통신은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 최고지도자로서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처음”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상되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이뤄졌다고 전했다.

AP통신 역시 이번 방문이 북중 수교 70주년 시기에 맞춰 이뤄졌고 양국 정상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중국 매체의 보도를 전하면서 북미간 핵 프로그램 협상이 명확한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졌다는 상황을 다뤘다. 로이터통신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싱가포르와 올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비핵화를 향한 희망은 점점 사라져 왔다”고 의미를 더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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