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선수들 다 쉬게 해달라” 댓글 반응 가장 많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둔 축구대표팀 환영 ‘카퍼레이드’ 행사가 취소됐다는 소식에 팬들이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장정을 마친 어린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하는 팬들의 ‘진심’이 담긴 여론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카퍼레이드 행사를 가지려다 취소했다. 16일 공지에선 “대신 포토타임 등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카퍼레이드 행사를 통해 정정용 감독과 선수들은 차에 타고 서울광장부터 광화문, 종각, 을지로입구 등을 거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려던 계획이었지만, 축구협회가 도심 교통 통제 등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은 카퍼레이드 행사 취소 소식에 아쉬움 대신 “오히려 잘 됐다”며 “축하 받는 자리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조했다. 축구협회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중 카퍼레이드 행사 취소 공지에 가장 인기가 많은 댓글은 “그냥 선수들 다 쉬게 해달라”는 의견이었다.
이 밖에 팬들은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아이들(선수들) 돌아다니고 사람들 돌아다니면 더위 먹어서 힘들다”, 오자마자 힘든데 카퍼레이드는 안 된다”, “안 그래도 힘들고 피곤할 텐데 쉬게 해달라”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17년 전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당시 대표팀은 서울 강남 일대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한 바 있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FIFA 주관대회 최고 성적을 거둔 U-20 월드컵 대표팀은 도심 카퍼레이드 대신 서울광장에서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U-20 대표팀을 위한 환영 행사는 17일 낮 12시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정 감독과 선수들의 인터뷰, 팬들이 준비한 질문에 대한 응답, 팬들과 포토타임 이벤트 순서로 진행된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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