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SW 심는 등 공격적 전략… 대러 경고 의미도 담겨”
트럼프 “사실 아니다… 부패한 뉴스매체, 실질적 반역” 반박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화력 발전소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러시아 전력망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와의 분쟁이나 충돌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하는 사이버전의 일환이자, 러시아에 보내는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러한 미국의 공격이 워싱턴과 모스크바 당국간 일상적인 ‘디지털 냉전’의 우려를 확산시킨다고 전했다.

전ㆍ현직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한 이날 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들어 러시아 전력망 내부와 다른 목표물에 미국의 컴퓨터 코드를 심는 활동을 부쩍 늘리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 전력망 통제 시스템에 대한 정찰 조사를 해 온 것은 최소 2012년쯤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은 러시아 시스템을 잠재적으로 심각히 손상시킬 수도 있는 ‘악성 소프트웨어(malware)’를 배치하는 등 더욱 더 공격적인 방향으로 전략이 옮겨가고 있다는 게 전ㆍ현직 관리들의 전언이다. NYT는 “(러시아의)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미국과 러시아 간 중대 갈등이 발생할 경우 사이버 공격을 수행할 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자국 발전소와 석유ㆍ가스 파이프라인, 물 공급 시설 등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러시아가 심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11월 중간선거를 전후한 러시아 해킹 부대 활동에 대한 논의도 갖는 등 대러 사이버 대응을 강화해 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작년 여름 사이버사령부에 ‘대통령 승인이 필요 없는 공격적 온라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재량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번에 알려진 미국의 러시아 전력망 침투 활동은 지난해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은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악의적인 대미 공격을 저지ㆍ방어하기 위한 은밀한 군사 활동을 국방장관의 승인만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어떤 이야기든 절실히 필요한, 한때 훌륭했던 신문의 실질적 반역행위”라면서 NYT를 “부패한 매체, 진정한 겁쟁이이며 의심할 여지 없이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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