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14~18㎏ 감량…단계적으로 체중 줄어 요요 적어
엔드볼

고도비만 인구가 2016년 5.3%에서 2030년엔 9%로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량 감소 탓이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고 수명도 줄인다. 고도비만인 40세 남자가 같은 나이의 정상인보다 평균 생존기간이 15년 짧았다.

따라서 비만이라면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치료가 어려운 고도비만 환자는 위절제술 같은 비만대사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술은 환자에게 적잖은 부담이 주기에 이를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비만대사수술 대신 ‘엔드볼 시술’(종근당)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의료기기인 엔드볼은 500∼600㏄의 물과 공기가 주입된 위풍선이다. 엔드볼을 간단하고 안전하게 위속에 설치하면 식욕이 떨어져 몸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위속에 설치된 엔드볼은 자율신경계가 포만감을 느끼도록 돕기에 식사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6개월 뒤 엔드볼을 제거해도 요요 현상은 거의 없다. 국내에서 진행된 1,400회가 넘는 엔드볼 삽입 시술을 모니터링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 환자의 경우 6개월 시술 기간에 14~18㎏이 감량됐다.

수술을 하지 않고 위내시경으로 간단히 설치하기에 시술 전후 입원할 필요가 없고 시술시간이 10분 내외로 짧다. 인체에 해가 없는 특수 재질인 폴리우레탄으로 제작돼 전신마취에 따른 위험이나 장 유착 등과 같은 부작용이 없다. 60개 이상 병·의원에서 연간 비만 환자 500여명에게 시술되고 있다.

엔드볼의 우수성과 안전성은 해외 임상에서도 입증됐다. 프랑스 엔달리스사는 엔드볼 시술을 한 21명의 비만 환자를 1년간 관찰한 임상 연구 결과를 내놨다. 시술한 비만 환자들은 평균 18.9㎏이나 줄었지만 부작용은 없었다. 특히 몸무게가 260kg인 초고도비만 환자에게 두 차례에 걸쳐 엔드볼을 시술한 결과 모두 113㎏이 줄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엔드볼은 세계적으로 논문과 사례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엔드볼이 국내 비만 환자의 체중 감소와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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