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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의 제왕 넷플릭스, 게임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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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의 제왕 넷플릭스, 게임도 만든다

입력
2019.06.13 17:39
수정
2019.06.13 19: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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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내년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새로운 모바일 게임은 2016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가 내년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새로운 모바일 게임은 2016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자체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게임 산업에 진출한다. 단순히 주문형생산비디오(VOD)를 제공하는 중개자의 역할을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 저력을 가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려는 행보라는 평가다.

넷플릭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E3 2019’에서 패널 세션을 열고 “내년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를 모바일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리 넷플릭스 인터랙티브 게임 디렉터는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상을 넘어 게임 등 다른 매체로 확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2016년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된 후 올해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는 ‘기묘한 이야기’는 미국판 ‘응답하라’ 시리즈로 불리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F 드라마다. 1980년대 당시의 향수를 자극하는 각종 소품과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마을에서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현실 세계와 대조되는 ‘뒤집힌 세계’의 새로운 세계관이 게임 속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공개될 모바일 게임은 ‘포켓몬 고’처럼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한 역할수행게임(RPG)일 것으로 전망되며, 1980년대 레트로 스타일 그래픽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 리(왼쪽) 넷플릭스 인터랙티브게임 디렉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E3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기'라는 주제의 패널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크리스 리(왼쪽) 넷플릭스 인터랙티브게임 디렉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E3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기'라는 주제의 패널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넷플릭스가 게임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최근 수년간 연간 120억달러(약 14조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콘텐츠 제작에 쏟아부으며 탄탄한 IP 라인업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최된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는 방송사가 아님에도 무려 11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23개 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TV 방송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에미상을 수상한 ‘하우스 오브 카드’부터 올해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린 조선시대 배경 좀비물 ‘킹덤’에 이르기까지, 넷플릭스는 지난해에만 850편에 달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놨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IP를 생성해 내고 있다.

인기 IP는 게임업계에선 ‘황금 돼지’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최근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IP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자체 캐릭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10년 된 장수 게임을 대규모 업데이트하는 등 자체 IP를 관리하고 있다. 엄청난 콘텐츠 투자로 부채 규모만 205억달러(약 24조원)에 이른다고 알려진 넷플릭스가 자체 IP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도모하는 것은 예상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나 마블 사례에서 보듯, 성공적인 IP의 힘은 작품 그 자체에 머물지 않고 게임과 캐릭터 상품 등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도 이제 충분한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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