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의회 의장을 만나 사회적 대화를 통해 협치를 이뤄나가는 성숙한 의회문화를 높이 평가했다. 앞선 핀란드 국빈방문에서도 “핀란드 의회와 정당이 보여주고 있는 협치를 보면 민주주의의 성숙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추켜세우는 등 연일 의회 협치 문화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의 노르웨이 의회 의장 청사에서 트로엔 의장을 만나 “노르웨이가 민주주의, 포용, 복지, 성평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일 수 있었던 것은 민의를 충실히 반영하고 실천한 의회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해 노르웨이 민주주의의 산실인 의회를 방문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로엔 의장은 이에 “북유럽에선 ‘노르딕 모델’이라는 말을 쓴다”며 “노르웨이는 여성 인력을 경제에 포함시키기 위해 관련된 문화와 법을 바꿔왔다. 40년 전에 양성평등법을 입법한 뒤 오랜 시간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이 부분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노르웨이 여성의원 비율은 40.8%이고, 경제에서 여성참여율은 55%”라며 “그 어떤 것보다도 여성이 노르웨이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성평등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고, 가야 할 길”이라며 노르딕 모델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 “성평등에 있어서 공공부문은 조금씩 진척이 이뤄지고 있지만, 의회나 민간 기업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양국 간 의회 교류가 활성화 된다면 이 부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핀란드 의회 방문에서도 성숙한 협치 문화를 높이 평가하는 등 칭찬을 거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헬싱키의 핀란드 의회에서 마띠 반하넨 의장을 비롯한 교섭단체 대표들과 만나 “유럽 최초로 여성에게 완전한 참정권을 보장하는 등 핀란드가 세계의 선도적 복지국가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핀란드 의회가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존중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ㆍ경제적 위기 때마다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는 데는 의회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슬로=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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