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뉴스1

파울루 벤투(50ㆍ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확고한 기다림과 믿음의 원칙이 통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22ㆍ지로나)와 벤투 감독이 지휘한 모든 경기에 출전한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의 활약 모두 벤투 감독의 원칙에서 비롯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 7일 호주전에 비해 월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2년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치열했던 경기”라면서도 “오랫동안 득점하지 못했던 이란을 상대로 오랜만에 득점을 했다. 앞으로 지난 경기를 분석해 (월드컵예선을) 잘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의 키 플레이어는 백승호와 황의조였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기다림의 보답을 받았고, 황의조는 벤투 감독의 믿음에 걸맞는 실력으로 이란과 멋진 경기를 펼쳤다.

첫 성인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안정적인 골키핑과 패스를 선보였다. 최후방까지 내려가 빌드업 과정에 도움을 주며 팀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전반 16분에는 페널티박스에서 자신을 둘러싼 이란 수비수 4명을 제치는 개인기도 선보였다. “데뷔시키려 대표팀에 부른 것이 아니다“라며 기술과 실력이 검증된 자원을 쓰겠다는 벤투 감독의 원칙과 기다림이 결국 빛을 본 셈이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가 우리가 원하는 바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예”라며 “침착하게 인내를 가지고 기회를 주려고 하는 과정에서 중앙에서 플레이할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볼을 가지고 있을 때 플레이가 특히 좋았고, 강팀 이란을 상대로 22세에 불과한 선수가 본인 캐릭터를 충분히 보여줬다”며 “상당히 젊은 조합의 미드필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벤투의 황태자’ 황의조는 지난 호주전 결승골에 이어 이날도 후반 13분 골키퍼를 넘기는 오른발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A매치 골이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의 모든 경기(16경기)에 출전했을 만큼 믿음이 깊다. 대표팀만 오면 골을 기록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황의조는 “매 경기 골을 넣을 수는 없지만 골을 넣으려고 집중하고 있다”며 “욕심보다는 경기 중 한 번은 찬스는 온다고 생각해 찬스를 잘 살리자는 마음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의 공격진 최적의 조합인 손흥민(27ㆍ토트넘)과의 투톱에 대해서는 이제는 완벽히 적응했다는 입장이다. 황의조는 “수비들이 (손)흥민이에게 신경 쓰면 저한테 찬스가 나고 반대로 저에게 수비가 붙으면 흥민이가 편하게 공을 찰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주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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