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다 아니시모바가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WTA 투어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8강에서 시모나 할렙을 제압하고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아만다 아니시모바(18ㆍ51위ㆍ미국)가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준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1년생인 아니시모바는 남녀 통틀어 그랜드슬램 단식 준결승에 오른 최초의 2000년대생이 됐다.

아니시모바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시모나 할렙(28ㆍ3위ㆍ루마니아)을 2-0(6-2 6-4)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동갑내기 슈비앙텍(18ㆍ104위ㆍ폴란드)을 45분 만에 2-0으로 간단히 제압하고 8강에 오른 아니시모바는 우천으로 하루 순연된 이날 경기에서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할렙을 맞아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시모바는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로 수비가 강한 할렙을 무너뜨렸다. 간간이 섞는 드롭샷이 일품이었다. 아니시모바는 단 1시간 9분만에 세계랭킹 3위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할렙과의 첫 맞대결을 이긴 그는 경기 후 WTA와의 인터뷰에서 “할렙은 뛰어난 선수라 승리를 위해선 평소와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며 “오늘 내 인생에 가장 최고의 테니스를 쳤다”는 소감을 전했다. 할렙도 “아니시모바는 오늘처럼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니시모바는 준결승에서 애슐리 바티(23ㆍ8위ㆍ호주)를 상대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미국으로 이주한 러시아 출신 부모 밑에서 자란 아니시모바는 2017년 US오픈 주니어 여자단식을 제패한 테니스 유망주다. 키가 180㎝에 이르는 장신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나 서브 속도를 더 향상하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을 듣는다.

아니시모바의 롤모델은 마리아 샤라포바(32ㆍ49위ㆍ러시아)다. 아니시모바는 올해 1월 호주오픈 당시 WTA와의 인터뷰를 통해 "샤라포바는 굉장한 선수고, 인간적으로도 매우 좋은 사람"이라며 "샤라포바처럼 10대 나이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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