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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위해 왕위 버린 말레이 전 국왕 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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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위해 왕위 버린 말레이 전 국왕 득남

입력
2019.06.05 13:49
수정
2019.06.05 19: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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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전임 국왕인 무하맛 5세와 옥사나 보예보디나 부부(오른쪽) 그리고 지난달 21일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의 발. 보예보디나 인스타그램
말레이시아 전임 국왕인 무하맛 5세와 옥사나 보예보디나 부부(오른쪽) 그리고 지난달 21일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의 발. 보예보디나 인스타그램

왕좌를 버리고 사랑을 택한 말레이시아 전임 국왕과 스캔들에 시달렸던 러시아 모델 부부가 아들을 순산했다. ‘세기의 로맨스’라 포장됐던 권력과 외모의 만남이 소중한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말레이시아 클란탄주(州) 술탄인 무하맛 5세(50)의 부인 옥사나 보예보디나(26)는 지난달 21일 출산한 사실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4일 밝혔다. 아기는 왕실의 대를 잇는, 스물네 살 연상인 남편의 첫 아이다. 아기 이름은 ‘텐쿠 이스마일 레온 페트라 빈 텐쿠 무함마드 5세 패리스 페트라’이다.

보예보디나는 인스타그램에 영어와 러시아로 된 글과 사진들을 잇달아 올렸다. 한 손에 아기의 발을 안고 있는 사진엔 ‘2019년 5월 21일, 내 삶이 이전과 이후로 나뉜 날. 아기가 태어나고 여성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들었던 모든 말은 사실이었다. 이 사랑은 특별하고 이 감정은 완전히 새롭다. 이제 세 명이 됐다’고 적었다.

옥사나 보예보디나가 출산 사실을 알리면서 올린 만삭 사진. 보예보디나 인스타그램
옥사나 보예보디나가 출산 사실을 알리면서 올린 만삭 사진. 보예보디나 인스타그램

그가 올린 만삭 사진엔 임신 중 겪었던 어려움이 담긴 글이 함께 실렸다. 실제 부부는 출산 전까지 이혼설 등에 시달렸고, 보예보디나는 임신 중 합병증으로 병원 신세를 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하맛 5세는 지난해 11월 두 달간의 병가를 낸 기간 모스크바 근교에서 보예보디나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태국 왕족 후손 전 부인과 2008년 이혼을 한 탓에 2016년 즉위 당시 왕비가 없었다. 2015년 러시아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보예보디나는 러시아 플레하노프 경제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어머니 역시 미인대회 출신으로 아버지는 정형외과 의사다.

2015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옥사나 보예보디나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2015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옥사나 보예보디나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무하맛 5세는 올해 1월 6일 국왕 직무에 복귀한 직후 전격 퇴위했다. 결혼 뒤 보예보디나의 모델 시절 스캔들이 구설에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9개 주 최고 통치자들이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돌아가며 맡는다. 특별한 실권은 없지만 국왕이 임기 중 퇴위한 것은 무하맛 5세가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옥사나 보예보디나가 출산 사실을 알리면서 올린 만삭 사진. 보예보디나 인스타그램
옥사나 보예보디나가 출산 사실을 알리면서 올린 만삭 사진. 보예보디나 인스타그램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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