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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업! K리그]2021년쯤엔 ‘충남 더비’ 볼 수 있을까

입력
2019.06.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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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주세종(가운데)이 지난달 26일 아산 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 K리그2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산 주세종(가운데)이 지난달 26일 아산 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 K리그2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서울이랜드와 아산의 몹시 어색한 이웃 팀간 대결이 열렸다. 서울이랜드의 홈구장 잠실종합운동장이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이번 시즌 한시적으로 홈 경기 10차례를 천안에서 치르기로 했는데, 이 가운데 한 경기가 이날 아산과 대결이었던 탓이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지속 가능한 대결이 아닌 탓에 지역 라이벌전을 뜻하는 더비 매치(Derby match)란 명칭을 부여할 순 없다. 하지만 충남 팬들은 이르면 2021년부터 진짜 ‘충남더비’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된 천안은 평가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건 프로축구팀 창단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고, 의경으로 구성된 경찰축구단의 연고지던 아산은 지난해 경찰청의 선수수급 중단 결정으로 해체 위기까지 몰렸지만 내년 시민구단 전환을 목표로 올해까진 의경과 일반 선수를 섞어 운영한다.

천안 연고 프로축구팀의 K리그2 진입 의지는 꽤 분명하다. 천안은 축구종합센터 1순위 후보지 선정 공약을 지켜야 하는 데다 지방자치단체장 의지도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복 천안시 체육진흥과장은 5일 “프로축구단 창단 작업을 위한 새로운 조직이 8월쯤 생길 것”이라며 “이 조직을 통한 구체적인 창단 준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에 참가중인 천안시청팀을 프로구단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될 거란 게 천안시 관계자 얘기다. 실제 천안시청은 올해 프로축구단 창단 및 운영 경험이 있는 인사를 뽑아 프로구단 전환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아산은 현재의 선수단과 직원을 그대로 승계하면 되기에 시민구단 전환 시 들어가는 초기비용이 크게 줄어들지만, 운영예산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아산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년 예산을 가늠할 수 없어 시민구단 전환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올해 구단 운영비의 절반 수준을 자체적으로 수급하고 있어 타 지자체에 비해 적은 예산만 지원해도 축구단 존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넉넉진 않더라도 아산시와 충남도의 지원이 약속된다면 시민구단 전환에 탄력이 붙을 거란 게 이 관계자 얘기다.

두 지역 프로축구단이 생긴다면 K리그엔 또 하나의 스토리가 생긴다. 천안은 지난 1999년까지 현재 성남FC의 전신 천안일화가 연고를 두던 지역이었지만, 팀이 2000년부터 성남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로 프로축구단을 맞지 못했다. 아산 역시 지난해 선수수급 중단 사태를 딛고 시민구단 전환에 성공한다면 인접한 천안과 건강한 라이벌 관계를 구축해 K리그의 새로운 얘깃거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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