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과학수사전문가들 대구서 학술세미나…
[저작권 한국일보] 4일 대구지방경찰청 10층 무학마루에서 열린 '2019 과학수사발전연구회 한국혈흔형태분석학회' 공동 학술세미나에 과학수사 전문가들이 총출동했다. 김혜정(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상한 과학수사발전연구회(ACI) 회장, 이철구 대구지방경찰청장, 김영규 한국혈흔형태분석학회장, 조대희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장, 김수희 대구경찰청 제2부장, 박노섭 한림대 교수, 박상선 군사안보지원학교 교관, 홍성욱 순천향대 교수, 조미현 변호사, 서영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흔적연구실장, 최용석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과장.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4일 대구경찰청에서 열린 과학수사 공동학술세미나에서 진행한 가상현장체험장에서 혈흔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원이 연막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전국의 내로라 하는 과학수사 전문가들이 4일 대구지방경찰청 10층 무학마루에 모였다. 경찰 연구원 군 대학 등 공공 및 감정기관과 연구기관 등 과학수사 분야 종사자 100여 명이 ‘수사권 조정에 따른 과학수사 전문성 강화’를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에서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경찰 수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는 열정뿐 아니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과학수사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세미나는 대구경찰청 과학수사발전연구회와 한국혈흔형태분석학회가 주최ㆍ주관했다.

이상한 과학수사발전연구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문 학회 공동세미나를 통한 과학수사 발전방안 모색과 적용방안 등 정보공유를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며 “과학 수사 분야 종사자 분들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과학수사의 전문성 강화를 강조했다.

김영규 한국혈흔형태분석학회장은 “수사는 열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꼼꼼한 채증과 냉철한 판단력,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각 사건에 적용된 다양한 형태의 현장 재구성 기법을 총망라해 공유하는 등 과학 수사 발전을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서영일 국과수 흔적연구실장 등 16명이 ‘수사권 조정에 따른 과학수사 전문성 강화’를 주제로 분야별 기조발표를 했다.

서 실장은 ‘예기에 의한 살인사건 재구성’을 주제로, 칼과 같은 예기를 사용한 살인사건을 재구성해 다양한 비산혈흔과 분출혈흔이 가격 시 어떻게 생성되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출혈이 발생한 이후 칼 등의 예기로 가격할 때 마다 휘두름 이탈혈흔이나 정지이탈혈흔이 생성 되는 등 행위에 따라 다른 혈흔형태가 발생한다”며 “예기에 의한 다양한 혈흔형태를 통해, 향후 다른 사건 분석 등 활용 시 유혈사건재구성 기법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노섭 한림대 교수는 ‘수사구조 개혁과 수사결과의 신뢰성 향상 방안’을 주제로, 논증의 시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논증의 시각화는 변호인의 주장이나 가설을 사전에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제거하거나 약화시킴으로써 수사결과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은중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사는 올해 3월 전주시 덕진구에서 발생한 승용차 변사사건을 기반으로, ‘혈흔형태분석을 통한 존속살인 사건 현장 재구성’을, 윤상연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수사관과 과학수사요원의 인지적 편향 및 판단 오류’에 대해 강연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과학수사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현장 정보 공유 등을 위해 전국에서 과학수사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이다. 전국의 지방경찰청과 해경, 국과수, 경북대 법의학교실은 물론 군수사관 10명 등 100여 명에 이른다.

참가자들은 발표와 함께, 진행된 실제 범죄현장을 가장해 진행한 가상현장 체험과 대구청 과학수사 사무실 등 청사견학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강원지방경찰청이 주도한 가상현장 체험은 참가자들의 질문세례가 쏟아졌다. 사건현장에 흩뿌려진 충격비산혈흔(상처가 나면서 혈액이 고인 부분에 충격이 가해질 때 흩뿌려지게 되는 피의 흔적)을 단서로 3D스캐너를 활용해 실제 살인현장을 재현할 수 있어, 증거를 글이 아닌 시각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법정에서 증거 입증에 효과적인 등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영역이다.

김 회장은 “이번 세미나가 다양한 유형의 범죄수사에 대처하는 첨단과학수사의 기술적 부분과 응용, 활용 등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교류의 장이 된 것 같아 의미 깊다”며 “현장의 단 하나의 증거도 놓치지 않는 과학수사의 힘과 능력을 바탕으로 수사의 신뢰성을 향상시켜 국민을 위하고 인권을 지키는 수사를 펼쳐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4일 '과학수사발전연구회 한국혈흔형태분석학회 공동학술세미나'에서 진행한 3D 스캐너를 활용한 가상현장체험장. 사건 현장에 발생한 충격비산혈흔을 활용해 실제 살인현장을 3D로 재현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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