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한국인 투수로 21년 만에 메이저리그 이달의 투수에 선정되며 꿈 같은 5월에 방점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월 한 달간 최고 활약을 펼친 양대 리그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투수’ 명단을 4일 발표했다. 그 ‘이달의 투수’에 류현진의 이름이 당당히 올라갔다. 한국인 투수가 이달의 투수에 선정된 건 1998년 7월 박찬호(당시 LA 다저스) 이후 21년 만이다.
류현진의 5월은 완벽했기에 수상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무패, 탈삼진 36개, 평균자책점 0.59라는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박찬호도 수상 당시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지만 류현진은 박찬호를 능가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은 물론 월간 투구 이닝(45.2이닝)도 1위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월간 5승 이상, 탈삼진 35개 이상, 그리고 평균자책점 0.60 이하로 던진 다저스의 4번째 투수라고 소개했다. 류현진에 앞서 이 조건들을 충족한 투수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4월), 돈 드라이스데일(1968년 5월), 냅 루커(1908년 6월ㆍ1910년 9월)뿐이다. 아울러 류현진은 2010년 우발도 히메네스 이후 9년 만에 선발 11경기 연속 2실점 이하로 던진 투수라고 강조했다.
‘코리안 빅리거’의 이 상 수상은 타자를 포함하면 박찬호, 추신수(37ㆍ텍사스)에 이어 류현진이 세 번째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2008년 9월과 텍사스 소속으로 2015년 9월 두 차례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아시아 투수로는 박찬호, 이라부 히데키(1999년 7월ㆍ1998년 5월), 노모 히데오(1996년 9월ㆍ1995년 6월), 다나카 마사히로(2014년 5월)에 이어 류현진이 5번째다. 다저스 투수 중에선 2017년 7월 리치 힐에 이어 22개월 만의 영광이다.
류현진은 발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련 사진과 함께 "Thank you for your support!!(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라고 글을 올렸다. 5월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류현진은 5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6월 첫 등판에 나선다.
한편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에는 조쉬 벨(피츠버그)이, 아메리칸리그에선 라파엘 디버스(보스턴)가 각각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투수는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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