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24시간 운항하는 닥터헬기가 이국종 교수가 근무하는 아주대학교 병원이 있는 경기도에서 운영된다. 닥터헬기는 응급의료장비를 장착한 응급환자 이송 전용헬기로, 거점 의료기관에 비치돼 신고 5분 이내 의사 탑승 이후 출동을 목표로 운용된다. 기존에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주간에만 운용됐다.
보건복지부는 경기도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운용할 닥터헬기의 운용사업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선정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도와 아주대학교 병원은 7번째 닥터헬기 운용지역으로 지난해 5월 선정됐고 복지부와 함께 24시간 운항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함께 구조활동에 나서는 시범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운용사업자 선정 이후 경기도 닥터헬기는 준비기간을 거쳐 8월 말부터 24시간 운용 시범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119구급대원이 출동해 환자를 헬기와 만나기 적합한 장소로 이송하고, 출동요청을 받은 닥터헬기가 도착하면 환자를 인계하게 된다. 환자는 닥터헬기 안에서 적합한 치료를 받으면서 병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경기도 닥터헬기는 소방대원 등 구조구급대원이 함께 탑승해 출동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구조대원 6명이 아주대학교 병원에 파견돼 24시간 출동 대기하게 된다. 이를 위해 기존 닥터헬기보다 크고 더 멀리 운항할(최대 1,135㎞) 수 있는 대형헬기(H225)를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2020년 이후에는 헬기를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생산하는 수리온으로 교체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전국의 닥터헬기는 2011년 인천(가천대길병원)을 시작으로 전남(목포한국병원) 강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북(안동병원) 충남(단국대병원) 전북(원광대병원) 등 6개 지역에서 운용 중이다. 기종은 인천과 전남은 중형 헬기(AW-169)를, 나머지 지역은 소형 헬기(AW-109)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75건에 불과했던 이송건수는 지난해 1,669건으로 늘어났고 이송된 환자의 29%가 뇌혈관질환이었다. 중증외상 환자 비율은 18%였고 사망하거나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은 기타응급질환으로 분류된 환자도 51%에 달했다.
보건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경기도 닥터헬기를 통해 24시간 운용 등 새로운 닥터헬기 모델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응급환자가 전국 어디서나 골든타임 내에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촘촘한 이송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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