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에 북풍 정치 반복되는 건 아닌지 의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훈 국가정보원장-양정철 민주연구원장 회동’과 관련해 29일 “정보기관장의 부적절한 만남에 대한 해명을 왜 (동석한) 기자로부터 들어야 하느냐”며 서 원장의 해명과 국회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두 원장의 밀회의 진실을 밝히고 관권선거 의혹에 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어제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다”면서 “우리가 시간을 사전에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서 원장은 그 자리를 피해 도망가고 말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한국당 원내대표단과 정보위 소속 의원들은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으나 서 원장은 외부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워 면담이 무산됐다. 대신 만찬회동에 동석했던 김현경 mbc 기자는 입장문을 통해 “양 원장의 귀국 인사를 겸한 지인들의 만남 자리였을 뿐, 총선 이야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총선 이야기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4시간 동안 만난 점을 감안하면) 독대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며 “대한민국 최고 정보 권력자와 여당 공천 실세 총선 전략가의 어두운 만남 속에서 우리는 선거공작의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동석한 기자는 대북 담당 기자라고 하는데 대북정책 관련해 북풍 정치가 내년 선거에서 또다시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며 “여당 선거 전략을 설계하는 곳이 민주연구원인데 이들이 마치 지하벙커 같은 곳에서 여론을 움직이고 선거를 기획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은 도망갈 때가 아니라 국민 앞에서 떳떳하게 만남의 경위 등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정보위가 열리고 있지 않는데 그 만남이 떳떳하다면 정보위 소집 요구에 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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