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계기 갈등’에 냉각됐던 한일 장관 회담 성사 여부 주목
8년 만에 장관급 보낸 中과는 사드로 중단된 관계정상화 기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5일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청해부대 입항 사고로 입원한 장병을 위로하고 있다. 정 장관은 31일~다음달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안보회의에 참석해 각국 안보 수장들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 안보 수장들이 31일부터 싱가포르에 모여 북핵을 포함한 지역적ㆍ세계적 안보 이슈들을 논의한다.

26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아시아ㆍ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정 장관이 참석한다. 샹그릴라 대화는 2002년 이후 해마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다자안보회의로, 아시아ㆍ태평양 및 유럽 주요국 국방장관과 고위 군 관계자 및 안보전문가들이 참가한다. 이번에 처음 참석하는 정 장관 외에도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대행,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우리 국방장관격),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장관 등이 참석한다. 국방부는 기존 세션 외에 정 장관의 한미ㆍ한일ㆍ한중 등 양자 회담과 한ㆍ미ㆍ일 3자 회담 등 총 6번가량의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한미일 3자 회담에선 북핵 및 미사일 대응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ㆍ발사체 발사에 대한 대응 및 3국 간 공조 방안이 주로 논의되고, 추가적으로 한반도 주변 긴장 완화를 위한 상황관리와 외교적 지원도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대북 제재 일환인 북한 선박의 밀수와 불법 환적 감시도 다뤄질 수 있다. 한미일 국방 당국은 9일 서울에서 열린 제11차 한미일 안보회의(DTT)에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는 데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일 장관 회담 성사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온 ‘초계기 저공위협-레이더 조사(照射ㆍ비추어 쏨)’ 갈등으로 냉각됐던 한일 군사당국 간 교류가 이번 회담으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8년만에 장관급 인사를 샹그릴라 대화에 보내기로 한 중국과의 회담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으로 사실상 단절됐던 한중 군사교류를 정상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중국의 국방부장 파견은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최근 공식 대화채널을 조금씩 복원중인 한국과의 회담도 주요 이슈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5월 중순 예정으로 추진하던 정 장관의 방중 일정이 연기된 것도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양자 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섀너핸 장관대행은 샹그릴라 대화 후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은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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