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5일 "문재인 대통령 이후 국가 운영을 책임 맡아 나갈 분들이, 자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지금 거론되는 모든 분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분들 중에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된 광주MBC '김낙곤의 시사 본색'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특집 방송에서 "자연인으로서 장단점도 봐야 하지만, 어떤 철학과 정치목표·문화를 가진 세력이 집권하느냐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많은 분이 리더에게 기대를 걸지만, 집권은 세력이 하는 것"이라며 "광주, 전남·북만 하더라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몸담은 세력이 집권하면 유능한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자리에 가고 지역 사회 사업을 중앙 정부와 원만하게 협의할 수 있다. 세력이 바뀌어서 그런 거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시대정신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변함없이 민주주의, 서민·중간층 삶을 개선하는 경제발전과 소외된 지역 없는 균형발전, 한반도 평화·공존·번영 등 3가지"라며 이에 대한 민주·진보 진영의 지속적인 추진을 희망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 선거제 개혁안 등 신속 처리 안건(패스트트랙) 처리에 대해 기대감도 드러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스스로 권력기관으로서 자정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공수처법을 추진했는데 제가 국회에서 본 거로는 검찰이 와서 의원들에게 로비하니 진도가 나가지 않더라"고 지적한 뒤 "(공수처법에) 반대해온 정치 세력이 9년 집권하고 다수 의석을 가진 상태에서는 불가능했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이 하는 일은 보수 정당 집권 기간 논의조차 되지 않고 지나간 사실을 잘 설명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으니 중간에 협의만 잘 되면 더 빨리 처리할 수도 있다"며 "여론조사에서 국민 80% 이상이 찬성한 법률을 못 하게 끌어서 자유한국당에도 좋을 게 없으니 총선이 임박해 가면서 절충돼 입법 내용에 물을 좀 더 타서라도 통과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서는 "하얀 구두, 까만 구두 중 하나를 고르라는 게 아니고 다양한 디자인을 놓고 고르는 구둣가게로 바꾸자는 것"이라며 "절반 짜리 연동형 비례대표지만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것만 해도 저는 좋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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