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211. 두 살 추정 수컷 프렌치불도그 카이
한 해에 발생하는 유실ㆍ유기동물 수는 약 10만 마리에 달합니다. 말 그대로 반려인이 기르던 동물을 잃어버리거나 버리는 숫자인데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 숫자는 2014년 8만여 마리로 조금 줄어들었다가 점점 늘며 지난해 10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기르던 동물을 버리는 이유는 어떤 게 있을까요. 보통 어려운 훈련, 임신, 경제적 부담, 갑작스러운 거취 변화 등이 주로 꼽힙니다. 프렌치불도그 종인 카이(2세 추정ㆍ수컷)도 가족이 이사를 가면서 버려진 경우입니다.
유기동물 자원봉사단체인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이하 유행사)에 따르면 카이는 서울 용산구 한 연립주택에서 2주간 방치된 채 구조됐습니다. 가족이 이사 가면서 카이만 남겨두고 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카이는 2주 동안 밥은커녕 물 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가까이 살던 주민이 개가 낑낑대는 소리를 듣고 구청에 신고를 하면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용산구 내 유기동물을 돌보는 유행사 봉사자들은 카이가 유기동물 가족을 찾아주는 사이트인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등록됐지만 주인이 작정하고 버린 거라 가족을 찾기는 어려울 거로 판단했습니다. 또 설사 가족이 나타난다고 해도 2주간 반려견을 방치한 이들에게 인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카이를 구청으로부터 인계 받았습니다. 카이는 현재 치료를 마치고 새 가족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이는 처음에는 겁이 많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는 애교쟁이입니다. 지난 18일 서울 이태원 노란 천막 아래에서 열리는 유기동물 가족찾기 행사에도 나왔는데요, 귀여운 외모와 애교로 봉사자와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카이는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릅니다. 이는 프렌치불도그 종 특성이기도 한데요, 반면 이 견종은 특성상 털이 짧지만 털빠짐이 많고, 더위에 약하고, 안구질환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카이의 외모만 보기 보다는 견종의 특성이 가족 생활방식과 맞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개의 수명은 보통 열 다섯 살 안팎입니다. 입양하면 10년 이상 길러야 한다는 얘긴데 당연히 그 사이에 이사, 결혼, 출산 등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그런 변화 속에서도 끝까지 반려견과 함께 한다는 마음이 있을 때에만 반려견 입양을 고려해야 합니다. 10년 이상 카이와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유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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