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합의하면 미국이 최근 거래제한 조치를 취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도달하게 되면, 합의의 일부나 일정한 형태로 화웨이가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역협상에 합의할 경우 화웨이에 취한 거래제한 조치를 일정 부분 해결해줄 수 있다는 뜻으로,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화웨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화웨이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그들이 안보적, 군사적 관점에서 해온 일을 보라”며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CNBC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과 깊이 연관돼 있다”면서 “이러한 연결고리의 존재는 (화웨이 통신장비를 통과하는) 미국의 정보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튿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금지 리스트에 올렸다. 이후 조치 일부를 완화했지만, 일본 영국 대만 기업들도 화웨이와 줄줄이 거래를 중단하는 등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은 연일 악화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의 보복관세로 타격을 받은 농민들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약 160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하는 지원금 중 145억달러는 직불금 형태로 세 차례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며, 첫 번째 지급은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이뤄질 계획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격화함에 따라 미 농민들은 한때 대두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한 중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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