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어(Gore)사는 환자단체와 대한흉부외과학회 등이 어린이들의 심장수술에 추가로 필요하다고 요청한 소아용 인공혈관을 한국에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3일 소아용 인공혈관 4개 모델, 인조포 3개 모델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고어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의료 소재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사는 희귀질환을 가진 심장 기형 환아들의 소아심장수술(폰탄수술)에 필요한 인공혈관을 전세계에 독점 공급하는데, 2017년 9월 낮은 수가를 이유로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다. 일부 병원에서 비축해뒀던 재고가 소진되면서 소아심장수술이 무기한 연기되자 올해 3월 식약처는 고어사와 협의를 거쳐 인공혈관 7종, 봉합사 8종, 인조포 1종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소아 심장 질환자들의 수술에 필요한 인공혈관 4종(12ㆍ14ㆍ22ㆍ24㎜)과 치료재료가 빠져 있어 또 다시 수술이 연기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바 있다.
식약처는 인공혈관 외에도 시장 기능만으로 적정한 공급이 어려운 희귀ㆍ난치질환자에 사용되는 의료기기의 안정적 수입과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희소ㆍ긴급도입 필요 의료기기 공급’ 제도를 마련해 조기 시행 중에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의료기기에 대해 환자가 신청하면 국가가 직접 구매해 공급하는 제도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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