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최외출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
최외출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가 23일 영남대에서 새마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새마을’은 그의 또 다른 이름이다. 1977년 새마을장학생 1기로 영남대 지역사회개발학과에 입학한 최외출(64)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에게 인생의 화두는 새마을이다. 정치권에 몸담을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에도 그는 새마을을 떠나지 않았다. 한때 외풍을 겪던 새마을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영남대 새마을연수를 글로벌교육연수 최우수사례로 선정했고, 새마을을 배우겠다는 목소리가 나라 밖에서도 울려 퍼지고 있다. 그 중심에 최 교수가 있다. 영남대 부총장을 지낸 그는 글로벌새마을네트워크(GSDN) 회장, 캄보디아 정부 고문, 에티오피아 암하라주, 남부국가민족주 고문을 맡고 있다. 새마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대담=전준호 대구한국일보 편집국장

최외출(왼쪽)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가 지난달 말 캄보디아를 방문해 임채이리 부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최근 영남대가 캄보디아 정부와 대학으로부터 새마을학과 개설요청을 받았고, 에티오피아와도 새마을개발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남대가 새마을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나라와 현황은 어떻게 되는가.

“캄보디아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경제성장에 관해 관심을 보이며 새마을대학 설립을 위해 새마을운동 공유 요청을 해왔다. 새마을경제개발학, 새마을지역개발학 등 새마을개발학을 공유 요청한 나라는 10여 개국이다.”

-영남대 새마을연수가 올해 초 한국국제협력단으로부터 글로벌교육연수 최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현 정부 사업평가에서 새마을이 최고로 뽑힌 것은 뜻밖이다.

“외교부 산하기관인 코이카가 이 같은 평가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3년 반 코이카의 120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글로벌연수의 적합성’과 ‘성과의 효과성’을 평가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다. 새마을이 적폐사업이라는 지적도 있다.

“새마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정치적 지향을 달리한 김영삼 대통령도 새마을운동에 대해 ‘가난을 몰아내고 근대화를 이룩한 원동력’, 김대중 대통령은 ‘모범적인 지역사회 개발모델’,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발전을 이끈 원동력’, 문재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정신은 다가오는 미래에도 인류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50개국이 새마을운동을 학습했고, 유네스코는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국제사회는 지속가능목표(SDGs)를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새마을운동을 권유한 바 있다. 새마을은 적폐가 아니라 자랑스런 개발모델이라는 표현이 객관적이다.”

-최근 새마을 교육에 대한 지원이 많이 끊긴 것으로 알고 있다.

“안타깝다. 한국이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은 원조를 보답해야 하고, 새마을운동이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영향을 봐서라도 지원이 회복돼야 한다. 영남대에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평가를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거쳐 갔거나 공부하는 외국 유학생들이 실력파라는 소문이 났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 공공정책과 리더십 분야, 산림 및 환경 분야, 새마을 개발 분야 등을 배운 이들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 각국의 중앙과 지방부처, 대학과 연구기관, 비정부기구(NGO)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2011년 설립해 지금까지 67개국 667명이 입학해 62개국 543명의 석사를 배출했다.)

최외출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가 21일 영남대에 연수온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 부지사 등 고위 공직자들에게 새마을 강연을 한 후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가 박정희 우상화한다는 말이 있다.

“오해다. 새마을운동은 OECD, UN 등 국제사회에서 빈곤 극복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세계식량계획(WFP)은 2011년부터 개도국의 제로헝거(Zero Hunger)를 위한 정책으로 새마을운동을 채택했다. 사립대학에 영화감독의 이름을 붙여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운영하거나 전북대에 ‘지미카터국제학부’가 있다고 해서 전 미국대통령인 지미 카터를 우상화한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영남대에서 새마을 장학생 1기생으로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03년 12월에 설립된 영남새마을장학회가 지금까지 200명에게 1억9,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던데.

“새마을장학금을 통해 공직 등 사회에 진출한 동문이 사회의 주역이 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받은 장학금을 후배에게 돌려주는 차원에서 2003년 출발했다. 충분한 금액이 아니어서 아쉽다. 장학금을 확대할 계획이다.”

-개발도상국들이 점점 지식정보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현대 사회에 적용될 수 있다고 보나.

“물론 유용하다. 우리나라는 2차대전 후 유일하게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졸업하고, 개발원조위원회(DAC)의 회원국이 됐다.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빈곤 극복을 위한 좋은 사례다. 나라별 사회환경은 다르기에 특성에 맞게 응용해야 한다.”

-새마을운동은 사업이지 학문이라고 할 수 있나.

“특정 분야가 학문으로 인정받으려면 여러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학에 정규교육과정, 전공자가 갖는 직업 기회, 학술단체와 학술지 유무 등 학문으로 인정받기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이다. 새마을학은 고등교육법에 의해 박사과정까지 있고 해외 대학도 운영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정부나 개별대학 차원에서 새마을학의 공유지원을 요청하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학문이다.”

-새마을운동의 장래 계획은 무엇인가.

“새마을 개발이 유용한 학문으로 발전되고 개발도상국 빈곤퇴치를 위한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리=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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