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 고위 임원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이날 공교롭게도 정부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22일 김 대표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김모 부사장, 삼성전자 박모 부사장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19일부터 김 대표를 사흘 연속 소환해 증거인멸과 관련한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 등 자회사 회계 처리 기준 변경을 통해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해 삼성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앤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통해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 공장의 마룻바닥에서 삼성바이오가 사용했던 공용서버와 노트북 등을 발견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이 삭제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 16일 구속기소된 에피스 소속 양모 상무는 재경팀 소속 직원들에게 ‘부회장 통화결과’와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 등 2,100여개의 파일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그룹 차원의 지시 없이 증거인멸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윗선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삼성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대표 등의 신병을 확보한 뒤 김 대표 등의 신병을 확보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사장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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