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전국구 에이스’ 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 예측 순위에서 1위를 질주했다.
류현진은 20일 현재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사이영상 예측 순위에서 74.9점을 획득해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2위인 팀 동료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61.6점)을 크게 앞선다.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6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1.52), 이닝당출루허용률(WHIP·0.74) 1위, 탈삼진/볼넷 비율 1위(14.75) 등 투수 부문 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ESPN 사이영상 예측은 야구통계의 선구자인 빌 제임스와 ESPN 칼럼니스트 롭 네이어가 고안한 공식으로 순위를 매긴다.투구이닝, 자책점, 탈삼진, 승패 수 등을 복잡한 공식에 대입하고, 소속팀이 지구 1위를 달리면 승리 보너스 12점을 추가로 얻는다.잰슨이 2위에 올라 있지만 사이영상은 선발투수가 차지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류현진의 실질적 경쟁자는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ㆍ55.6점), 잭 그레인키(애리조나ㆍ55.1점), 잭 데이비스(밀워키ㆍ53.3점) 등이다.
류현진은 또 다른 사이영상 예측 트래커인 톰 탱고 사이영상 포인트에서도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한 통계 사이트는 톰 탱고 사이영상 포인트가 2006년 이래 사이영상 수상자 예측에서 ESPN 사이영 포인트보다 더 나은 적중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야구통계 전문가 빌 제임스의 통계 방식인 시즌 점수에서도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 있다.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시즌 후 1위표, 2위표 등에 가중치를 둬 그해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투표로 결정한다.
현지 언론들도 이날 다저스의 파워랭킹을 상위권에 올려 놓으면서 류현진의 소식으로 도배를 했다. ESPN은 “류현진은 신시내티 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31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면서 "이는 최근 5년 내 다저스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3위 기록"이라고 전했다. 1위는 2015년 45.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레인키, 2위는 같은 해 37이닝 무실점한 클레이튼 커쇼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은 3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은 1.97이었다"라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느님 맙소사(Lord)"라는 감탄사까지 넣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