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던 따오기가 복원돼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인 22일 경남 창녕에서 야생에 방사된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 경상남도, 창녕군과 함께 이날 창녕 우포늪생태관 일대에서 ‘2019년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ㆍ세계 습지의 날’ 공동 기념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세계 습지의 날’은 2월 2일이지만 우리 정부는 2011년부터 습지 생태계의 활동이 왕성한 5월에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기념식을 마친 뒤 오후 4시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를 경남 창녕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야생에 방사한다.
황새목 저어새과인 따오기는 무분별한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사진이 찍힌 뒤 국내 야생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후 2008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고,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수컷 두 마리를 추가 기증한 것을 계기로 복원이 이뤄졌다.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복원ㆍ증식된 따오기는 현재 363마리인데, 이번에는 멸종된 지 40년만에 방사된다는 뜻으로 40마리가 야생으로 보내진다. 따오기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복원센터 야생적응훈련장의 출입문을 연 뒤 따오기가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다가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따오기 첫 야생 방사를 축하하기 위해 꾸어펑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 이와키리 히데오 일본 센다이시 시장 등 중국과 일본의 고위관료와 전문가들도 참석한다. 기념식과 따오기 방사는 환경부 페이스북(www.facebook.com/mevpr)으로 생중계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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