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정부가 3기 신도시(고양 창릉ㆍ부천 대장) 추가 발표를 한 이후 일산 등 신도시 인근 지역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졌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일산신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13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19% 하락했다. 지난해 9ㆍ13 부동산 대책 이래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낙폭으로, 전주(-0.08%)에 비교하면 낙폭이 2배로 커졌다. 일산서구는 인근 고양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 후보지로 발표되면서 주민들이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해 신도시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장항ㆍ마두ㆍ백석을 아우르는 일산동구 아파트값 역시 0.10% 하락했는데, 전주(-0.02%)와 비교하면 낙폭이 5배 커졌다.
감정원은 “일산서구와 동구는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이후 공급물량 부담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지역은 매수세가 실종됐고 기존 매물도 호가가 낮아졌다. 일산서구 후곡마을 후곡7단지 동성 전용면적 84㎡가 3억~3억6,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거래는 안되고 있다.
인천 서구 역시 검단신도시에 새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된 데 이어 인근 부천 대장지구가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하락폭이 지난주 0.03%에서 0.08%로 커졌다. 특히 가좌동, 마전동 등지의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떨어지며 27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낙폭은 지난주(-0.05%)보다 다소 둔화했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5% 내렸고, 은평ㆍ구로ㆍ금천구 아파트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8% 떨어져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2% 떨어졌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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