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모두 마친 '토종 교수'가 미국에서 두 개의 석좌교수직에 임명돼 과학계 화제를 불러모았다.
16일 전남대에 따르면 이수경(43) 교수는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생물학과에서 제국혁신 석좌교수(Empire Innovation Professor)로 초빙된 데 이어 최근에는 같은 대학에 개설된 옴 피 바알 석좌교수직에 임명됐다.
제국혁신 석좌교수는 66개 캠퍼스를 보유한 뉴욕주립대 본부가 마련한 기금을 기반으로 국제적으로 저명한 교수를 초빙하려고 만든 직위다.
옴 피 바알 석좌교수는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생물학과 초대 학과장으로 2004년 숨진 옴 피 바알 교수를 기리려고 최근 신설했다.
이 교수는 오는 9월부터는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생물과 정교수이자 제국혁신 석좌교수, 옴 피 바알 석좌교수 등 세 개의 공식 직함을 갖게 된다.
미국의 석좌교수(Endowed Professor) 제도는 탁월한 연구 업적이나 사회 활동으로 명성을 얻은 교수에게 기관 혹은 개인이 기부한 기금으로 연구 활동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2개의 석좌교수직을 동시에 보유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 교수는 전남대 약대 학·석사, 자연대 생물과 박사 과정을 마치고 소아마비 백신 개발로 유명한 조너스 소크 박사가 설립한 연구 기관에서 박사 후 연구 과정을 거쳤다.
28세 때인 2004년 미국 명문인 베일러 의대에 개교 이래 최연소 교수로 임용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이 교수는 딸이 최근 발견된 FoxG1 증후군이라는 신경 질환을 앓게 되자 전공을 살려 관련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을 모아 샌디에이고에서 콘퍼런스를 개최했으며 딸의 질환을 연구하는 엄마 과학자의 사연은 뉴욕타임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딸의 병간호 등으로 이 교수 자신의 건강도 크게 나빠졌으나 4년간 투병 끝에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며 "모교 출신 '스타 과학자'의 탄생에 뿌듯해하면서 성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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