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문화를 새롭게 해석해서 즐기는 뉴트로의 영향으로 2030세대들이 레코드판(LP)을 즐겨 들으면서 LP바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LP바는 원화는 음악을 신청하면 LP로 틀어주는 주점이나 식당, 카페를 말한다. 2030세대들이 주로 가는 서울 홍대, 신촌, 강남 등의 대표적인 LP바들을 둘러 봤다.

◇스튜디오 70’s 써니 마스(Studio 70’s Sunny Mars)

홍대입구역 부근에 위치한 LP바 스튜디오 70's 써니 마스(Studio 70’s Sunny Mars). 스튜디오70's 블로그

서울 마포구 지하철 홍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스튜디오 70’s는 이름 그대로 1970년대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20년의 업력을 보여주듯 스튜디오 70’s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래된 나무 테이블과 낡은 LP 재킷의 종이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밴드 들국화의 전인권, 신촌블루스의 엄인호, 바버렛츠의 기획자 신동철이 공연을 하거나 자주 찾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를 위해 실내 한 켠에 언제라도 공연할 수 있도록 악기들이 설치돼 있다. 운이 좋다면 7080 시대 인기 가수들을 더러 만날 수 있다. KBS2 TV의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2’에서 배철수 편을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제플린

강남구 신논현역에 위치한 LP바 제플린. 제플린 블로그

서울 강남구의 지하철 신논현역 교보타워 뒤편에 있는 제플린은 1970년대 영국의 전설적인 하드록 밴드 레드 제플린에서 이름을 따왔다. 6년째 영업중인 이 곳은 231㎡(70평)의 넓은 공간에 세련된 실내장식이 특징이다. 카페에 있을법한 깔끔한 테이블 위에 무드 전등을 올려 놓았다. 음량을 줄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한데 음악 소리가 커 서 직원을 부르기 힘들 때 무드 등을 들면 직원이 다가온다. 20년 경력의 DJ가 신청곡을 받아 LP로 음악을 틀어주지만 과다 신청과 재촉은 금물이다. 특이하게도 천장에 금색 종이 달려 있다. 이 종을 친 사람이 모든 사람들에게 맥주 한 병씩 사야 한다. 그래서 ‘함부로 울리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별밤

상수역 부근에 위치한 LP바 별밤. 특별한 하루 홈페이지

별밤은 인디 밴드들의 공연장이 모여 있는 서울 지하철 상수역 인근에 있다. 2001년 문을 열어 어느덧 20년이 다 돼간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별이 빛나는 밤에’를 애청하던 라디오 세대를 겨낭해 1970~80년대 유행한 팝송과 가요, 디스코, 포크 음악을 주로 틀어준다.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나무로 된 실내 장식이 특징이다. 원목 바닥에 의자에 긁힌 자국이 그대로 보이고 여기 저기 까진 테이블을 보면 1970~80년대로 회귀한 기분마저 든다. 한 쪽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뮤직 비디오나 공연 실황을 간간히 틀어줘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종종 음악에 취해 가볍게 춤을 추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우드스탁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LP바 우드스탁. 신림 우드스탁 블로그

우드스탁 체인점 중에서도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문을 연 지 15년이 넘었다. 1960~70년대 록, 팝 음악과 헤비메탈, 펑크 등을 주로 틀어준다. 음량을 크게 올려 쾅쾅 울리는 록 음악의 리듬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점이 이 곳의 매력이다. 신청곡을 받기도 하지만 우드스탁 특성에 어울리지 않는 곡들은 거절당한다. 한 번에 최대 세 곡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실내 곳곳에 1960~80년대를 풍미했던 스티비 원더 등 유명 가수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어 옛날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또 록 스타일의 LP바답게 한 켠에 고장난 전기기타들이 전시돼있다.

윤한슬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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