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전경. 경북체육회 제공

여자컬링 ‘팀킴’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경북체육회가 이번엔 펜싱으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6일 경북체육회에 따르면 실업팀인 독도스포츠단 펜싱팀 감독이 선수를 협박하고 시합 출전도 막는 등 갑질과 횡포를 일삼으면서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선수는 6개월 전 경북체육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지금까지 달라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독도스포츠단 펜싱팀 A 감독은 2017년 3월 한국체육대 학생이던 국가대표 출신 B씨를 영입했다. B씨는 연고도 없는 지역 생활과 훈련 환경 등을 우려했지만 우수 선수영입비 5,000만원, 연봉 7,000만원 등 A 감독이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에 입단계약서를 작성한 후 지난해 1월 입단했다.

하지만 A 감독은 입단한 그 달부터 만취상태로 접시를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 회식 자리의 행패는 계속됐다. A 감독은 술자리에서 B 선수에게 “3년만 하고 꺼져라”고 고함을 쳤고, 다른 선수에게는 “B를 선수생활 못하게 만들겠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감독은 2018 대통령배 전국 남녀펜싱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선수 선발대회 개인전 예선전이 있던 지난해 8월1일도 과음으로 선수들과 연락이 끊겼다. 택시를 타고 경기장에 갔던 선수는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B씨는 지난해 10월 제99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플러레 개인전에 출전도 못했다. A 감독이 성적순으로 엔트리를 짠다고 했지만 랭킹이 더 낮은 선수가 출전하며 B씨의 출전기회는 날아갔다. B씨는 휴일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A 감독이 명절 휴가 일정도 연휴 이틀 전에 알려주는 바람에 차표를 사지 못해 지난해 추석 연휴 3일간 홀로 숙소에 남기도 했다.

B씨는 지난해 11월 ‘A 감독이 수시로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북체육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B씨는 “수차례 문제제기와 항의에도 감독과 체육회는 변화가 없었다”며 “이대로라면 감독의 폭언과 갑질은 더 심해질 게 뻔하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A 감독은 “단체생활과 팀 운영 등을 위해 충고 삼아 했던 말이었고 당사자에게 사과했다”며 “펜싱은 상대성이 있는 경기라서 기록과 컨디션, 경기스타일 등 살펴봐야 할 게 많고 전국체전 일정도 추석 무렵에 있어 쉴 틈이 없다”고 해명했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도 “상호간의 입장 차이가 갈등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선수들과 감독을 불러 서로 화해하고 정상적인 훈련을 하도록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B씨는 “체육회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하려 ‘위약금을 물리지 않을 테니 남은 기간에 대한 선수영입비라도 반납하고 팀을 위해 그만둘 의향이 있냐’고 물어서 황당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2017년 창단된 독도스포츠단 펜싱팀에는 여자 선수 4명과 감독 1명이 소속돼 있으며 이중 선수 2명은 모 대학 펜싱팀 감독의 딸이고 A 감독도 그의 제자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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